Home Mass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1월 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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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민수 6,22-27 갈라 4,4-7 루카 2,16-21

       

      복을 받는 방법(새해 축복)

       

      흔히 한국에서 엄마의 이름은 불려지지 않았다. 아이들의 이름이나 누구의 엄마라고 불려지는 것이 보통의 경우였다. 그런데 이 모습을 조금 확대해보자. 만약 내가 대단한 성공을 이룬다면 그것으로 나의 위치가 드러날 뿐만 아니라 그런 배경이 되어준 누군가도 높이 평가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보면서도 성공의 밑거름에는 꼭 실패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어머니의 역할이 필요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어떤 존재일까? 그것은 정의를 내리기 전에 누구나 마음 속 깊이 깨닫고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축복의 통로인 것이다.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이다. 동방과 서방이 교리에서 다른 견해를 가진 이야기도 있지만, “당신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말씀을 통하여 주님의 복을 받아들인 성모님의 모습을 기억하는 날이다. 마리아는 명확하게 주님의 소명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에게 이루어질 파생 효과들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신다는 것과 주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고 살아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심장 속에서 되새기면서 살아간 것이다. 이 심장은 한 인간의 중심이며 신앙의 근거가 되는 단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통하여 자신의 심장을 나눠주는 것임을 증거 하는 것이다.

      오늘의 말씀에서는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면, 주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한 복을 우리에게 내려주신다고 말씀하신다. 더 나아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자녀로서의 지위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곧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으면 복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주시는 것이다. 한편 목자들은 자신들이 천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면서 자기들의 놀라운 체험을 하느님께 노래하며 돌아갔다. 그리고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곰곰이 되새기는 모습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여드레가 차서 정결례를 하게 될 때, 그 이름을 천사가 일러 준 이름 곧 예수라고 정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주님께 복을 받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첫째는 주님의 뜻을 지금은 모르더라도 주의 깊게 듣는 것, 둘째는 계속해서 그 말씀을 찾아 나서는 것, 셋째는 그분께 신뢰를 두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런 삶의 모습에 복을 내려주시는 것임을 오늘 목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복의 체험에도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바로 목동들과 마리아의 차이가 그것이다. 목동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놀라운 소식을 듣고 본 것만으로도 하느님을 찬미하며 돌아갔다. 그리고 자기들이 체험한 것을 입을 통하여 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는 자신의 태를 열고 나온 주님의 신비를 가장 깊은 증거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마리아는 완전히 지친 상태였을 것이다. 호구조사로 인한 긴 여행과 많은 닫힌 문들 그리고 외롭고 힘든 상황 속에서 산통이 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원망이나 걱정이 아닌 그녀 자신의 전체 인생에 있어서 불확실하고 새로운 문턱에 서 있게 된 것이다.

      지금 나도 산꼭대기에 서서 지난 과거와 앞으로 펼쳐진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 있다. 이런 순간 우리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모습을 깊이 간직할 순간이 온 것이다. 어머니의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면, 조금 더 주님을 찾고 주님의 보호와 지혜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주신 마리아를 기억하며 출발하는 새해가 된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려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난 시간 우리에게 베풀어주셨던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새롭게 맞이하는 시간에 주님께서 어떤 길을 열어주시는지 기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기대 속에서 주님의 약속과 복을 충만히 누릴 수 있도록 마리아의 기도를 배우며 나아가는 출발이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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