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성 토요일(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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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거룩한 땅 위에


      “형제 여러분,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오늘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과연 엄숙한 침묵과 고독입니다. 이렇게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는 것은 임금님께서 주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육신 안에서 주무시고 옛적부터 잠자고 있던 이들을 깨워 주셨기에 땅은 공포에 떨어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육신 안에서 돌아가시고 지옥은 잠 깼습니다.

      주님은 마치 목자가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듯 우리 원조를 찾아가십니다. 주님은 죽음의 그늘 밑에 앉아 있던 이들을 만나기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동시에 하와의 아들이 되신 그분은 아담과 하와를 고통과 감옥에서 해방시키시고자 찾아가십니다.

      주님은 승리의 무기인 십자가를 손에 들고 그들 가까이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 원조인 아담은 주님을 보자 놀라서 가슴을 치고 고성소에 있는 모든 이들을 보고 ‘나의 주님은 여러분 모두와 함께 계십니다.’ 라고 말하고, 그리스도께서는 아담에게 ‘또한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십니다. 주님은 아담의 손을 붙잡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잠자는 너는 죽음에서 일어나거라. 나는 너에게 빛이 될 것이다.’

      나는 너의 하느님이지만 너를 위해서 너의 아들이 되었다. 나는 너와 너에게서 나올 모든 이들을 위해서 이 말을 한다. 그리고 사슬에 얽매여 있는 너희에게 권한을 다하여 명한다. 여기서 나가라. 암흑 속에 놓여 있는 너희는 빛을 받고 잠자고 있는 이들은 일어나라.

      나는 너에게 명령한다. 잠자는 너는 잠에서 깨어나라. 지옥의 그늘 속에 살도록 너를 창조하지 않았다. 죽은 이들로부터 일어나라. 나는 죽은 이들의 생명이다. 너는 내가 손수 한 일, 나의 모습, 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으므로 일어나 여기서 나가자. 너는 내 안에 있고 나는 네 안에 있으므로 너와 나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다.”(성토요일에 관한 옛 강론에서, 성무일도 Ⅱ. 457-458)

      긴 신앙의 여정의 마무리가 되어간다. 그러나 이 여정에서 우리가 얻게 된 것을 일상의 생활에서 계속 찾아 나서고,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예루살렘 십자가의 길에 영원한 경배 성당이 있다. 그런데 그 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엇을 그리고 왜 영원히 경배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새롭게 눈을 들어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을 때라야 우리는 주님을 영원히 경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수난과 죽음으로 인한 고통과 아버지 하느님의 권능으로 부활하게 되었다는 것을 경배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곁에 계신다. 사랑도 우리 가까이에 있다. 주님께 청하는 이들을 위한 동정의 마음이 여기에 있다.

      Happy Easter!



      (기도)

      주 예수님, 당신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을 가장 낮은 곳에서 불러내셨나이다. 당신은 포로로 생활하고 있는 저희를 언제나 이끌어 주셨나이다. 당신의 성령을 보내주시어 저희 마음에 부활의 희망과 기쁨이 함께 하도록 도와주소서. 당신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오실 때까지 언제나 당신의 빛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창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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