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5주간 월요일(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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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다른 평결(評決)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게 될 때, 사람에 따라서 재미있게도 혹은 변질되게도 전달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을 이해 할 때도 더 빠르거나 쉬운 방법으로 깨닫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본질적인 내용과 형식은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영적인 지도자 혹은 안내자의 도움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디를 꼭 가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생활하는 삶의 터전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서 유익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울로 코엘료의 글을 인용해본다. “전승에는 다음과 같은 작자 미상의 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삶에서 두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건물을 세우거나, 혹은 정원을 일구거나.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일에 몇 년이라는 세월을 바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일을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치는 순간, 그는 자신이 쌓아올린 벽 안에 갇히게 됩니다. 건물을 세우는 일이 끝나면, 그 삶은 의미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몰아치는 폭풍우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서 늘 고생하고 쉴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건물과는 달리 정원은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또한 정원은 그것을 일구는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의 삶에 위대한 모험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 한 포기 한 포기의 역사 속에 온 세상의 성장이 깃들어 있음을.” 《브리다》중 작가의 서(序)에서

      두 명의 여자가 같은 죄로 고발된다. 수산나는 누명을 쓰고 잡혀왔지만 복음의 여인은 현장에서 잡혀 온다. 그러나 두 명의 상황은 돌로 처형되어야 하는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두 명의 여자들은 자신을 변호할 어떠한 방어막도 없는 불쌍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두 명의 여자들이 처한 고발자들은 존경받는 지도자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각 여인들을 고발하게 된다. 그러나 다니엘은 유다인들의 법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면서 수산나를 구해준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고발자들과 돌로 죽이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무엇인가를 새겨주시면서 그 여인의 죄를 용서해주신다.

      우리가 내리려는 평결과 주님께서 내리시는 평결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기도)

      주님, 판단보다 무서운 것이 제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도와주십시오. 오히려 죄를 피하려는 작은 노력이 남을 심판하지 않는 것임을 알려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주님께 대한 열정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의 계명을 항상 간직하면서 저와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남을 지적하기 위해서 들고 있는 단단한 마음을 녹여 주시고 새로운 심장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당신 앞에 죄인의 모습으로 서있는 여인의 모습이 제 모습임을 깨닫고 당신의 자비를 바라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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