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5주간 수요일(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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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실천의 시간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의 모든 저술들은 감옥 안에서 썼다고 말했다. <죄와 벌>의 위대한 러시아 작가로 알려진 그는 감옥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보냈다. 그것은 오히려 자신을 자유롭게 만드는 선택이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역시 정의로운 사람을 위한 진정한 장소는 감옥이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은 불공정하게 사람들을 투옥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야할 미래의 장소는 감옥이라는 말처럼 들린다.”

      스테판 랑퍼(Stephen Langfur)의 수상집 「예리코 감옥으로부터의 고백」에 기록된 글이다. 이스라엘에서 이주한 유다-아메리칸 랑퍼는 모든 시민들이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그러했듯이 고국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는 양심적인 목적을 위해 군 생활을 했다. 자신의 믿음과 정의를 위한 신념으로 감옥에 가기를 원했던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는 폭력과 불신과 공포의 상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길에 대한 깨달음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두려움에 싸여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문화를 넘어 두려움과 공포심은 모든 지구촌 사람들에게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림자가 드리운 국경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위험들과 적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다른 두려움들은 지극히 근본적인 것들이다. 일자리와 집과 먹을 것에 대한 것이다. 사실 나의 고민거리도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근본적인 두려움은 내가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기를 두려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 무결점의 모습, 혹은 착한 모습, 도덕적인 모습의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든 관계없이 예수님께서는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약속해주셨다. 그것은 그분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진리다. 우리는 이미 진리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것은 아름답고, 힘이 있으며, 진리에로 변화시켜 주는 예수님이시다. 우리가 이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매스 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온갖 거짓들 때문이다. 때로는 이런 흐름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진리인지 알아듣기 어렵게 되거나 포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진실 자체와 말이나 생각으로 표현되는 진실 사이의 선택의 어려움은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듣게 되는 하느님의 진실한 뜻, 곧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진리의 삶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궁극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누가 감히 자신의 삶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것을 듣는 이들이 그것에 대해서 수긍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겠는가? 그분 홀로 우리에게 근원적인 자유를 가져다주시는 분이심을 깨닫고 실천해야 할 시간이다. 



      (기도)

      주님, 당신께 향한 우리의 기도로 살아가게 하소서.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르침이 없으시므로 계시하신 진리를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굳게 믿나이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자비의 근원이시며 저버림이 없으시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하여 주실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나이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한없이 좋으시므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나이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요한 8,31-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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