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4주간 화요일(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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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생명의 물


      무엇이 더 중요한가? 고독하게 병마와 싸워야 했던 수십년의 마침? 아니면 율법의 준수? 38년 동안 아팠던 사람에게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건강하게 되었고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다. 과연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또 다시 죄를 짓겠는가? 그리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무슨 나쁜 일들이 일어나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분께서는 생명의 물에 대한 진정한 가르침을 주시면서 벳자타의 물에 얽매인 사람을 자유롭게 해 주신다. 회개와 믿음의 생활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뜻은 한 번도 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유다인들은 병이 나은 사람을 다시 율법의 틀로 얽매면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계획하게 된다. 그들은 율법도 하느님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미 깨끗해진 모습을 보고서 느끼는 바가 없다면 그들은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문자로 쓰여진 법과 그 목적 사이의 긴장감이 다시 드러난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님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안식일이라도 아버지께서 일하신다는 표현을 사용하시면서 그분께서 창조 후 일곱째 날에는 쉬셨다는 의미를 일깨워주신다. 그것은 모든 것들이 하느님과의 화해와 조화를 이루며 기쁨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 목적에 맞도록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에 대해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큰 가치의 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 성경에서도 물의 결과들과 서술들과 이야기들과 시들이 비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살아있는 물은 축축하게 고여 있는 저수지의 물이 아니다. 또한 물통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서 모든 생물에 선물을 주는 약이다. 에제키엘은 종말론적인 언어로 생명의 강이 흘러나와 모든 것을 생기 있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거대한 물줄기는 모든 것에 생명을 주고 싱싱하게 도와준다. 이 샘물은 우리의 마지막 시간을 위하여 준비된 생명의 물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벳자타 연못 주변에 누워있는 많은 병자들을 보시는 예수님은 생명의 물을 주시게 된다. 내일로 미루거나 그의 믿음을 확인하고 나서 주시는 대가성 치유가 아니라 세상의 구원자로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자유롭게 해주시는 선물로 나타난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가장 오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생명을 통하여 희망을 주시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죄를 포기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생명에로의 초대다. 이제 무엇을 망설여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생명의 물로 들어가자.



      (기도)

      주님, 매일 매일 어떻게 하면 당신을 보다 더 잘 따를 수 있는지 알려주소서. 그것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죄를 피하고 우리가 있는 곳에 유혹이 덮쳐올 때 그것을 물리치는 길임을 알고 있나이다. 그러니 저희가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당신 생명의 물로 채워주소서. 그리하여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생명을 알리는 좋은 모델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당신의 거룩한 생명의 물을 마시게 하소서.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요한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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