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4주간 수요일(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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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단순한 고해가 아닌 화해와 일치


      예언자들의 역할은 우선적으로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상관없이 그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예언자들의 주된 일이다. 그러기에 예언직은 가르치는 직분이라고 표현하기 한다. 그러나 포춘 쿠키처럼 행운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희망의 목소리를 이사야의 주님의 종의 둘째 노래를 통하여 듣게 된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내어 백성을 위한 계약을 삼았으니 땅을 다시 일으키고 황폐해진 재산을 다시 나누어 주기 위함이며 갇힌 이들에게는 ‘나와라’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어라’ 하고 말하기 위함이다. …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49,8-9. 13)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죄의 지치고 지루한 짐을 짊어지고 다니는가? 얼마나 많은 불쌍한 영혼들이 자신의 힘을 믿고 살아왔는가? 하느님께서 결코 용서하지 않으실 만큼 말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과연 하느님 앞에서 자신 있게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러나 우리가 듣게 되는 말씀은 이런 것들이 아닌 생명과 희망의 말씀이다. 우리를 벌하기보다 보듬어 안아주시기 위해 우리를 바라보시며 기다리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이다. 그런데 아직도 고해를 하나의 의무나 껄끄러운 무엇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하느님의 선물을 거부하는 행위가 된다. 예수님께서 우리 편에서 우리를 변호해주시는 것이 고해 성사를 통해서 체험하는 것이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라는 말씀을 수행하는 은총의 선물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숨은 일도 아시는 분께 나아와 회개와 화해를 청하는 것은 특별한 기회를 얻는 것이다.

      사순 시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상태를 평가하는 특별한 기회의 시간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지은 죄를 명확하게 인식하며 고백하기를 바라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저 밑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시 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는 결심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이다.



      (기도)

      사랑이신 주님, 이 축복의 시간에 제가 잘못하거나 놓친 당신의 뜻을 고백하게 하소서. 많은 시간과 여정 속에서 제 영혼을 불러일으키시어 당신을 찾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거룩한 현존 안으로 가져가게 하소서. 두려움 없이 나아가 당신의 용서를 받고 새롭게 당신을 맞이하게 하소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요한 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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