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3주간 월요일(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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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오해와 이방인


      지난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한 동안 연락을 못했던 분들에게 전화를 했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 가운데 나의 마음을 뜨겁게 달궈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잠깐 골자만 나누려고 한다. 2년 전부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힘들게 지내왔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전에 사업도 잘 되고, 돈도 많이 벌어들이고, 재미가 있었을 때는 지금처럼 아내와 아이들과 가깝거나 행복하게 지내지 못했다는 이야기였다. 오히려 기댈 곳이 하느님 밖에 없기에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서 주님을 찾게 되었고,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였다. 경제만 어렵다는 한 가지 빼고는 모든 것이 좋다는 목소리를 수화기 저편에서 듣게 되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이야기 같지만 축복의 의미를 깨닫고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와 같은 모습이며 우리의 모습을 점검하기에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오해는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는 모습으로 더욱 다가서며 특별하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고향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말씀을, 곧 당신의 사명을 선포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좀처럼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아니 자기들이 원하는 이야기만을 원하였던 것이다. 처음에 그분은 이웃으로서 형제로서 친척으로서 칭찬을 받는 말씀을 전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의심이 자리하게 된다. 그것은 오래된 병과 같은 것이다.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곧 “그는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구약에 등장하는 이야기로써 당신에 대한 나쁜 감정에 호소하신다. 그것은 그들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깨닫기를 바라신 것이다. 결국 이방인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죄인들이 선택된 백성들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되었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통하여 진정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을 받아들이라는 촉구였다. 그러나 그들은 깨닫기는 커녕 예수님을 벼랑으로 끌고 가 떨어뜨리려고 한다. 인간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심정을 느꼈을 터인데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떠나가시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분은 흥분하거나 화를 내지 않으셨다. 당신의 정의를 드러내려고 애쓰지 않으셨다. 여기서 큰 교훈을 얻게 된다. 우리가 잘못 판단하거나 깔봄을 당할 때, 특별하게 우리에게 전달되는 의견들이 어려움을 느끼게 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다. 의견과 말이 지나가고 나면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예수님처럼 행동함으로써 위대한 방어를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더 이상의 외국인이나 이방인이 아닌 하느님 나라에 초대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징표를 통하여 주님을 따르는 진정한 이해로 상속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도)

      주님, 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오해와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저를 깨워주소서. 상처를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듯이 서로의 의견을 잘 듣고 신중하게 하소서. 당신이 왜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는지를 깨닫게 하소서. 내가 심판하는 그대로 심판받게 된다는 것처럼, 나의 오해를 벗어 던지게 하소서. 벼랑 끝으로 던져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소서.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루카 4,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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