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3주간 금요일(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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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어떻게 당신의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우리 생활 중에는 중독성이 강한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랑이다. 이것은 아주 단순한 표현이지만 그 내용과 의미는 어떤 것들도 수용할 수 있는 힘을 지녔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고, 사랑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김광석이 불렀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노래에서도 절절히 묻어나는 삶의 향기와 애절하게 남겨진 사람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박혜란의《다시, 나이 듦에 대하여》에서도 인생의 맛을 새롭게 조명해주고 있다.

      “나이 드니까, 글쎄, 혓바닥도 같이 늙어 가는지 음식 맛을 잘 모르겠어. 내 딴에는 최대한 싱겁게 끓였는데 애들은 너무 짜다고 난리야. 콩나물도 맛없다, 김치도 맛없다, 엄마 솜씨가 왜 이렇게 형편없어졌냐고 타박들이야. 남편은 아무 소리도 않는데 말이야. 그러고 보니 그 양반도 맛있어서 아무 소리 안 한 게 아니라 맛을 못 느껴서 그랬나 봐.” 같이 살아가면서 나이 들어가는 모습 속에 애틋하게 느껴지는 향수와 사랑의 맛을 느껴 본다. 무덤덤해 보이는 삶 속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함께 하는 사랑이 이벤트로 치장된 사랑보다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진정 필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과 그것이 드러나는 행위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 듯하다.

      또한 사랑의 또 다른 형식은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에 대한 단순한 의무를 넘어서 그 자체의 가치를 최대로 보이게 하는 것이 책임감일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혹은 좋은 관계 속에서의 이웃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한결같은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 사람은 사랑하는데 저 사람은 미워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만 잘 해준다면 그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웃에게 대한 것이 아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그것은 특별하게 가까운 사람에서부터 우리 이웃 그리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까지 전해지는 사랑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대해서 온갖 정성을 다해서 사랑을 보여드리듯이 이웃에게 그렇게 실천하라는 것이다.

      사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거나 불성실하게 대할 때가 많다면, 아니 온 정성을 다해서 진심으로 대할 수 없다면, 어떻게 타인에게 그렇게 대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관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꾸준히 호의를 베풀면서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이 끊어지지 않도록 살아갈 수 있다면, 그리고 되돌려 받을 어떤 보상을 기대하지 않으면서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을 완성하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기도)

      위대한 스승이신 예수님, 저에게 이미 알려져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잘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소서. 또한 제가 어떻게 더 효과적이고 감성적인 방법으로 내 삶에 당신의 가르침을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소서. 당신 사랑의 은총을 저에게 비춰 주시어 더욱 더 사랑하게 하소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더 믿음직스럽고, 관대하고, 나누며,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을 살아가게 하소서.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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