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2주일(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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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과거와 현재와 미래


      오늘 따라 산에 가보고 싶어진다. 산이 없으니까 더욱 간절하게 드는 생각이겠지만 막상 산이 있다면 그렇게 간절하게 가고 싶어질까? 지금 나의 모습에 대해 만족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표현인지 새삼 느껴본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람이 변하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급격하게 체형이 바뀐다든지, 얼굴이 변한다든지 하는 것들도 변화지만 사람의 삶의 질 혹은 태도, 마음의 변화가 생겨서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면 놀라움과 두려움이 가득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보는 것도 그렇지만 나 자신이 그렇게 변화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적인 동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자녀들 때문에 웃고 울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그런데 그 모든 영향이 부모에게도 일정부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조금은 수월하면서도 깊이 있는 삶을 준비하며 생활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들은 단순히 예수님의 변모 사건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속죄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관심을 굽힐 수 없는 십자가의 여정으로 인도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것은 시작과 마침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점검하게 도와준다.

      창세기를 통하여 하느님의 당신의 백성과 맺으시는 인격적 만남의 보장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는 명명식인 동시에 큰 민족에 대한 보장된 약속이었다. 그리고 티모테오에게 보내는 둘째 편지를 통하여 하느님의 계획의 영원성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1,9-10) 오래 전부터가 아니라 창조 이전부터 주어진 하느님의 구원의지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의 모습은 이제와 영원히 찬양을 받으셔야 하는 하느님의 사랑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우리의 모습을 일깨워주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과거의 삶을 완성하셨고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써 우리가 당신의 모습을 통하여 아버지께 나아가기를, 곧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이것이 영원 속에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을 오늘 만나게 되는 것이다.



      (기도)

      주님, 당신의 제자들이 자신들 앞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당신을 바라보았을 때처럼, 지금 저에게 당신이 나타나시면 어떤 태도를 지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도 두려움에 싸여 대답하였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의심을 버리고 당신께 다가서는 모습 또한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도둑처럼 찾아오는 그 날과 그 모습이 아니라 주님의 자녀로서 그 약속을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십자가가 당신의 이야기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과 저희의 삶에 마지막이 아닌 영원한 약속으로 나아가는 여정임을 깨닫게 하소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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