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2주간 월요일(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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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판단이 아닌 용서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갖게 되는 복수에 대한 강한 욕망을 어떻게 식힐 수 있을까? 가족을 파괴하고 많은 생명을 빼앗아간 사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상황에서 용서하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같이 동참하여 그 상황에 힘을 더해주어야 할까? 실상 이런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상처와 반목과 질투와 배반이 자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일으키는 외적인 요인들에 집중하다보면 자신에게 심각한 상처가 생긴다는 것을 망각할 수 있다. 곧 내가 그것의 노예가 되고 있으며, 심각한 영혼의 상처로 마음이 닫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과 악에 대한 결정에 어려움을 토로하게 된다.

      사순 시기를 지내면서 양심성찰을 통한 우리의 내면을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물론 예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말씀을 통한 성찰로써 우리의 교만으로 인한 심각한 부분을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 내적 교만의 한 모습은 바로 타인에 대한 판단과 비난이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남의 잘잘못을 따질 때는 언제나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으로 냉철한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내적 자아뿐만 아니라 도덕적 삶의 대한 책임감 있는 성찰이 된다. 우리가 타인에 대한 판단을 피할수록 악한 행동과 어리석은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판단이라는 표현은 누군가를 자신의 기준에서 비교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뜻한다. 곧 내 맘에 들지 않는 무엇인가에 대한 폭력을 말하는 것이다. 신앙인은 나쁜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하며, 그 각자의 열매를 깨달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기준 속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을 심판하러 오시지 않고 구원하러 오셨다(요한 4,7)는 예수님의 말씀을 새롭게 곱씹어야 할 때다. 이것은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되새기게 도와준다. 아울러 유다가 입맞춤으로 예수님을 배반하고 팔아넘겼음을 기억하면서, 죄인과 범죄자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실을 바라보고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것은 소극적이고 무력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최후의, 최고의 무기가 된다는 것을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궁지로 몰아세우면 그는 더욱 강력하게 방어하게 마련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렇듯 폭력적인 방법이나 독으로써는 선을 만들어 낼 수도 없고, 생명을 심을 수도 없게 된다. 모든 상황에 똑같지 않기에 더욱 어려운 인간의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며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 사순 시기를 살아가는 신앙인의 참 자세라는 것을 고백한다. 이 때 성령께서 우리를 보호해주시면서 정의와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오시는 진리의 순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는 선과 악의 결정권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담의 죄로 선과 악을 볼 수 있게는 되었지만 그 결정권은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도)

      예수님, 당신의 영을 우리에게 부어주시어 우리가 정직하고 신중하며, 자비롭고 지혜롭게 살아가게 도와주소서. 타인들의 구원을 항상 생각하게 도와주시고, 우리가 구원의 심판을 받게 될 때에 타인에 대한 심판의 교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카 6,37)



      ㅊ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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