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1주간 화요일(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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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렇게 기도하여라.


      기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데 어떻게 바치는 기도가 혹은 어떤 기도가 주님께서 좋아하시겠는가? 그것은 주님을 마주 뵈올 수 있는 기도가 아닐까?

      사실 기도의 진가를 느끼려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가 삶으로 옮겨져서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최상으로 바치는 기도임에 분명하다. 조금 더 이것을 묵상해보면, ‘서둘러서 기도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라’는 것이다. ‘지체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눈치 보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정해진 때에 기도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 늘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라고 인도하는 말씀이다.

      오늘도 잠시 시간을 내서 묵상집을 들여다본다거나 성경을 읽는다는 것, 생활 속에서 기도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노력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신앙심의 크기와 깊이가 외적인 노력 못지않게 자리 잡혀 있는지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매 순간마다 기도하라는 것은 무리가 되는 듯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께 깨어 있으면서 그분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결국 주님을 마주 뵙기 위해서 우리가 기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을 마주 뵙고 기도한다는 표현은 내가 주님을 찾았고, 주님께서 나를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받거나 생겨날 수 있다. “얼마나 더 기도해야….?”

      사도 바오로는 에페소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분은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인내를 다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깨어 있으십시오. 그리고 내가 입을 열면 말씀이 주어져 복음의 신비를 담대히 알릴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도 간구해 주십시오. 이 복음을 전하는 사절인 내가 비록 사슬에 매여 있어도 말을 해야 할 때에 이 복음에 힘입어 담대해 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에페 6,18-20) 이처럼 복음의 힘과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이루어지는 청원의 결과를 살아갈 때까지 기도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것을 위해서 주님의 기도를 묵상하게 된다.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뜻이 우리에게 올바로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이 제일 우선적인 기도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가 청원하고 싶은 많은 요구들이 있지만 실상 우리 안에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그 답을 온전히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아니 체험하지 못하는 동시에 원망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예수님을 통하여 아버지를 알게 이끌어주셨음을 깨닫고 다시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

      당신을 따르던 제자들 가운데 사도들은 당신께 기도하는 법을 요청하였습니다. 기도하는 법을 간절히 바랐던 제자들의 마음이 제 안에서도 일어나게 하소서. 주님, 저는 당신과 더욱 가깝고 깊게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나이다. 저는 새로운 기도가 아니라 당신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속에서 당신을 체험하기를 바라나이다. 내 생활 속에서 단조롭든 다양하든 당신과 하나 되는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주님, 저는 매 순간 당신의 뜻에로 나아가기를 바라나이다. 내가 드리는 기도가 당신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양식이 되게 하소서.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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