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사순절 묵상집 – 사순 제1주간 월요일(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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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거룩하게 된다는 것


      후회되는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그런데 그 일들로 인하여 나에게 새로운 준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분명하다. 단순하게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는 표현도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게 하였다면?’이라는 후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돌아봄에서 제일 멋진 답을 얻게 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서 제일 처음 맞이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닐까? 혹은 그 반대로 ‘내 인생의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정의해도 좋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망치거나 건성으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는 추위를 막을 무엇인가를 제공해야 한다. 외롭거나 고독한 이들에게는 우리의 관심과 배려가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의 질과 모습을 확장시켜서 새롭게 이사 온 사람들이나, 소외된 사람들이나, 친근하거나 애정이 가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깊이 실천할 수 있는 시간에 들어선 우리에게 오늘의 말씀은 큰 위안과 격려와 힘이 된다. 가장 작고 가난한 사람이 그리스도 자신이라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다리는 구세주의 모습을 체험하도록 우리 주변에 기회를 주셨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다. 오늘 이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나는 몰랐어요.’라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핑계로 우리가 거룩하게 되도록 주어진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사실 복잡한 우리들의 생각을 하나의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 쉽지 않듯이, 우리의 삶을 단순한 결실로 맺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며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과 결과들이 거룩한 모습으로 비춰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우리는 거룩하게 되기 위하여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과 떨어져 있는 고귀한 존재로 남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부름받은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계명을 준수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며, 그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삶은 없다. 그리고 계명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들려지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 우리가 이웃과의 관계성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깨우쳐주신다.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양과 염소를 갈라놓고 그 행실을 보여주시는 심판의 모습으로도 깨우쳐 주신다. 이것은 우리가 교회에서 명명되는 성인품에로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하여 훈련 속에서 성인의 삶을 부여하시는 것이다.



      (기도)

      오 주님, 제가 시간과 영원 속에서 당신의 것이 된다는 것은 거룩하게 된다는 것임을 깨닫게 도와주소서.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내 삶의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당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거룩한 삶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시여, 당신의 자비가 나에게 필요하듯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는 당신의 거룩함의 빛을 나눠주소서.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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