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인터넷을 확인한다. 전자메일도 열어보고 자료도 검색한다. 그리고 신문이나 기사들을 접하게
된다. 잠시라도 쉬는 시간이 있으면 습관처럼 접속하게 된다. 또한
전화기를 통해서도 놀랍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예전의 단순한 기능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전화기 안에서도 컴퓨터의 일을 할 수 있기에 더 이상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리고 Facebook이나 다른 대화방을 이용하여
언제든 어디서든 다른 누군가와 접촉하면서 살아간다. 이런 생활 속에서 살아가기에 느리게 살아간다거나
생각하면서 지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바쁘게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하느님과의 접촉은 그리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특별히 어려운 일이 없으면 아직도 주님께 간절히 기도 드리지 않는다. 함께하는 성경 공부가 있으면 어울려서 성경을 읽어보지만 혼자만의 결정으로는 쉽게 읽지 못한다. 소설책은 밤을 새서라도 읽지만 성경은 한 장 한 장이 무겁게 느껴진다. 예수님은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늘 알려주셨고. 늘 아버지께 기도 드리셨다고 이야기를 듣지만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습관적인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위축되고 소심해지기만 하는 나를
바라보면서 오늘도 무심결에 컴퓨터와 전화기를 손에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