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대림절 묵상집 -대림 4주일(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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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임마누엘


      과연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무엇이라 대답해야 하는가? 그는 어떤 시련이나 상처나 어려움 때문에 그런 실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 있다. 혹은 이론적으로, 혹은 반대적인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으며, 나에게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수많은 세기를 거치면서 폭력과 전쟁과 불공정 앞에서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이 평소에 하느님에 대해서 생각하고 살았는가를 묻고 싶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울 때 피신처요, 방패막이요, 탄알받이로 내세운 것이 하느님이 아닐까?

      여기에 하느님께서는 한 아기가 우리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메시지는 분명하였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이었다. 예수님의 양부 요셉의 꿈속에서도 이 말씀은 나타났다. 그의 약혼녀 마리아에게서 한 아기가 태어날 것인데, 그는 그의 백성을 그들의 죄로부터 구원할 것이라는 말씀과 더불어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너와 함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성서 40주간을 마무리하면서 각자의 소감을 나누게 되었다. 그 때 한 형제님께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하느님, 원망했던 하느님에 대한 답을 얻었다는 것이다. 성경을 통해서 비로소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한 분은 ‘이번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순간에 성경 읽기가 없었다면 매일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나눔을 주셨다. 참으로 우리 곁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분노와 긴장과 슬픔과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쉽게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믿음의 말씀에 신뢰를 두고 하느님께서 참으로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 그것도 어린 아이로 우리 안에 오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매순간마다 반복해서 읽는 짧은 성경 구절은 우리의 이상적인 일을 멈추게 하거나 거부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분이 우리 안에 현존하심을 깨닫고 응답하도록 이끌어 준다. 그분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고통을 참아 받으신 임마누엘이시다.



      (기도)

      온화하면서 강인한 위대한 주님, 제가 온전히 당신께 신뢰할 수 있도록 제 마음에 믿음의 공간을 더해 주소서. 제가 어려움과 의심 속에 있을 때, 저에게서 당신 얼굴 감추시지 마소서. 태양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듯이, 당신의 밝은 빛을 통하여 신앙의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아멘.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여라.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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