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대림절 묵상집 -대림 제3주간 금요일(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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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굽은 길을 곧게 하라.


      대략 7년 전 내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패밀리 트리’를 만들어 보았다. 거기에는 출생 년도와 세례명 축일 그리고 기념일 등을 기록해 두었다. 그런데 내가 알 수 있었던 범위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숙부님까지였다. 그 이상에 대한 자료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물론 족보를 만드는 곳이나 씨족에 문의해서 알아 볼 수는 있겠지만,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다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가계에 대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싶었던 것뿐이다. 업적을 내세울 것도 없고,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정도를 기록함으로써 새롭게 시작되는 후손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기쁨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은 혹은 실수들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의 족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다른 것보다 그분께서 이스라엘의 가장 영예로운 왕 다윗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왕족의 혈통 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려온 구세주 메시아가 온다는 희망을 알려주고 있다.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은 오랜 왕족의 혈통에서 나왔는데, 모두가 우러러 볼만한 일을 한 모델이 있는가하면, 타말, 라합, 루쓰, 우리아의 아내 등 왕위에서 제한적인 여인들의 이름도 등장하게 된다. 그 이전에는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 여인과 부정한 여인들의 역사도 나타난다. 이런 예수님의 놀라운 혈통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굽은 길도 곧게 펴신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기 전에 하느님께서 나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주시고 계시며, 또 어떻게 완성하시는지를 깨닫고 오늘도 충실하게 주님 안에서 걸어갈 수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기도)

      가장 자애로우신 하느님, 저를 인도하시어 당신의 바른 길을 걷게 하소서. 저 또한 당신의 충실한 가족으로서 당신의 뜻을 실천하기를 바라나이다. 제 삶에 빛이 되어주시어 당신 나라에서 받을 축복의 기쁨을 이곳에서 미리 맛보게 하소서. 아멘.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창세 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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