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차 신부님의 대림절 묵상집 -대림 제2주간 화요일(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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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잃었던 것을 찾음


      얼마 전 자료를 담고 다니던 메모리 스틱을 잃어버렸다. 컴퓨터 본체에 있는 내용들도 있지만 때로는 그곳에서만 작업을 했던 자료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 플래시 메모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이미 사라진 자료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잊기로 마음을 정해버렸다. 그렇게 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가볍게 되었다. 세상 속에서 필요한 자료는 다시 연구하고 노력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꼭 기억하고 찾아야 하는 것들도 있다. 그것은 누구의 기념일도 아니고, 언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도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사랑의 요체인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습에 대한 부드러우면서 믿음이 가는 양치기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잃어버린 어린 양을 찾아 나선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 가운데 누구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잦은 방황과 죄와 자기 밖에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찾아내시고 원래의 무리에로 돌려놓으시려고 오신다. 이것이 우리에게 오늘 주어지는 희망이며 기쁜 소식이다.

      무엇인가 잃어버린 경우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도 답답하겠지만 잃어버린 물건, 사람, 사건 또한 답답한 심정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유용성을 상실해 버렸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목 놓아 울면서 부모를 찾는 아이의 심정처럼 두렵고 어둡고 힘든 상황을 모든 것에 적용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 까지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늘은 내가 주님의 양이라는 것을 깊이 되새겨 보자.



      (기도)

      영원한 목자이신 주님,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나를 찾아주시고,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는 당신의 품 안에서 이 모든 것들이 정화되기를, 당신에게 돌아오기를, 당신의 사랑 안에 적셔지기를 바라나이다. 겸손하게 하소서. 저는 당신의 아들 착한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합니다. 아멘.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이사 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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