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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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독서 : 이사 50,4-7 >독서 : 필리 2,6-11 복음 : 마르 14,1-15, 47 또는 15,1-39

      같은 길, 다른 길

      나뭇가지를 들고 성수를 받고 흔들어 댑니다. 그리고 주님이 높은데서 우리에게 오시기를 소리칩니다. 죽일 계획을 짜는 사람과 죽음을 애도하면서 향유를 뿌리는 여인이 나타납니다. 제자들 속에서도 주님을 따르겠다는 사람들과 예수님을 배반하는 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과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시는 길은 외롭고 험난하고 가시밭이며 광야의 길이라고 표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선물한 길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그 길을 선택하신 이유는 우리가 행한 모습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회개와 더불어 같이 걸어가기를 바라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까?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까?

      ‘긴 복음’ ‘짧은 강론’ 이것은 같은 길인가? 다른 길인가?

      깊은 십자가의 고통으로부터 체험되는 하느님으로부터 버려지는 예수님의 심정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오늘도 “왜 나에게?”라고 묻는 사람이나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이렇게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왜 너는 아니길 바라니?” 너무 냉혹한 표현일까요? 십자가 안에 통합된 그리스도인의 삶의 신비를 체험하기를 꺼려한다면 이 대답은 어려운 것이 될 것입니다. ‘고통’이라는 것은 욥기에 나타난 모습에서부터 지금까지 끝없는 과제로 남는다. 그리고 그 해답은 ‘고통은 우리가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신비’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실패와는 같지 않다. 오히려 우리의 삶을 완성으로 이끌어주는 사명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고통을 싫어하지만 이미 나에게 다가온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오히려 고통은 신앙의 삶 안에서, 주님 안에서 충실하게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이제 다시 우리가 가는 길이 주님과 같은 길인지, 다른 길인지 각자 묵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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