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주님 만찬 성목요일(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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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탈출 12,1-8.11-14 1코린 11,23-26 요한 13,1-15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파스카의 신비는 우리에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탈출기부터 시작하여 우리의 처지가 주님의 빛 속으로 옮겨지는 모든 순간들이 파스카 축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행하는 규정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도움의 손길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도 독서를 통하여 되새길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규정의 준수는 우리가 주님과의 계약을 잊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도구가 되었다. 또한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대목으로 나타나는 발 씻김 예식은 놀라운 사건으로 남게 된다. 아울러 구약의 파스카를 당신의 희생 제사로 확고하게 해주시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것을 오늘 다시 행하는 것은 겸손의 행위가 아니라 주님의 모범을 기억하면서 더럽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모습을 입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주고 아픈 곳을 낫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주인의 모습이 아니라 종의 신분으로 내려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직분으로 주어졌던 자리에서 행하는 것과 자신의 본래의 모습에서 행하는 것을 기억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이웃의 발을 씻어주는 것은 그래도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으나 나와 관계가 전혀 없던 행려자의 발을 씻어 줄 수 있는가? 의료보험 정책의 개정을 두고도 서로의 입장이 다르듯이 수혜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조화를 이룰 수 있겠는가? 물론 시간적인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분배와 정의의 실천일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누군가를 섬기는 자만이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하게 되는 밤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베드로가 자신의 발을 씻지 못하게 요청하자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하여 예수님과 제자들은 유대를 갖게 된다. 또한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눠주심으로써 당신의 죽음을 전하라고 말씀해주신 것을 기억하게 된다. 진정 죽을 수 있는 새로운 계명을 실천하는 밤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으로 우리를 섬기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 가운데 잃었던 사람을 되찾기 위한 희생의 제사가 시작되는 밤이다. ‘예수’라는 이름 속에 담겨진 것처럼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밤이다. 그리고 이것은 기도와 성사 속에서 연관성을 갖게 되며,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되는 것이다. 최후의 만찬 식탁에서 시작하여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생명의 은총을 받는 것이다. 주님의 차별 없는 사랑을 받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성찬에 제자들로서 불림 받은 것이다. 주님께서 친히 나를 찾아오시오 섬기시며 병을 낫게 하시고 당신의 수난의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알려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억하여 우리가 행할 것을 알려주신다. 이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만찬에 마음을 다해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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