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ission 제1회 선교의 밤 기념 신앙체험수기 당선작 (5) 정희자 에스터 자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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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성당에 나오기까지

      사람이란 한치 앞도 모르고 그저 물결따라 흘러가는 한잎 낙옆같이 지나가는동안 지나고 나서야 왜 여기왔나 다소의 깨닮음이 오는가 봅니다.

      남편의 직업 외교관을 따라 이곳저곳 여러나라로 이동해가며 일생 보내던중, 하필이면 모스램국 터키에서 신약 성경책을 통해 하느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현지인과 언어가 통하지도 않고 그때 1979년만해도 한국인도 없고 대사관근무 직원 4가족 뿐이였지요.

      교회를 찾은것이 개인 집에 모여 예배를 보는것이였고 그나마 모스램국에서 예배보는곳을 해산 시켰지요.

      나이들어 남편이 은퇴하니 미국에 자식(학생)있는곳에 정착해서 장노교에 몸담고 있었으나 남편이 가고 나니 나이들어 홀로 서기를 하는 처지가 어렵고도 외로웠습니다.

      그간 다니던 교회를 나가니 옛 생각만 나고 무엇이고 새로운곳, 좀 다른곳을 기웃거리게 되던 차에 어디서 주서들은 말에 의하니 성당에서는 어려운 일을 당할때 잘 보살펴준다는 말이 생각이 나서 일년전에 보낸 남편도 없고 내 발걸음 가는대로 새로운곳 성당에 가보자는 마음이 들었지요.

      집에서 가까운 성당을 홀로 가는데 이런저런생각에서인가 몇번 해매다 바로 이 성당에 와보니 영사관근무시 1974년에도 혼자 한번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젊었을때부터 나가지 않은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무도 오라고한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어디에 가야할지 모르며, 문에 들어서니 벽에 붙은 옛 성도들의 그림을 보고 얼마나 경건하고 진실로 믿는 모습이 보이며 나도 저런 종류의 그림도 그려보고 깊은 믿음을 갖고싶어지는 의욕이 났습니다.

      오기는 했어도 어디가야하나 하고 두리번 거리니 예비반이라고 쓰여진방이 있어 우선 들어갔지요. 얼마나 모르는 곳인지 이곳 신자가 되고 싶다고하니 6개월 공부를 해야된다고 하는 말이 어이가 없다고만 생각이 났지요. 하느님을 믿으면 됐지 무슨 이상한 말인가 그도 또한 예비공부마저 몇개월 기다리다 시작할때가서 합류 하라고 합니다. 그래 그 말이 마땅하게 들리지는 않으면서도 어려운길에 한번 가보자는 오기가 나서 오다보니 과연 예법이란 우리 생활 제사에도 있는데 하느님을 모시는데 당연히 예절이나 법도가 있고 규율이 있어야겠지하고 느껴졌습니다. 바오로 성도께서 잘 지도해주시고 점점 새로운것에 재미가 났습니다. 정식으로 금년 2월달부터 예비공부가 시작되니 매주 수녀님의 가르침을 배우며 딴세상 사람같이 느끼던 수녀님도 어느덧 우리같은 사람이었구나 그러나 역시 성스럽고 다정한 모습은 과연 다르다는 생각이 갑니다.

      얼마후에 피정일자가 잡혀서 하루밤을 지나는 피정 일이라고 하는데 예비신도 10여명이 함께간다기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마냥 즐거운 상상만 했지요. 그곳 피정장소를 들어서니 우거진 오래된 나무며 호수도 있다고 하는데 엄숙한 마음과 별도의 세상에 온것같고 이런곳도 있구나 하며 들어갔습니다.

      그것 역시 흐트러지는 마음 갖을새도 없이 짜여진 각본대로 지나다 하루밤을 자게되어 아침에 함께간 사람에게 인사로 잘잤냐고 하니 밤새웠다는 사람, 잠이 오지 않았다는 대부분의 말에 놀랐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우리를 각조로 나누어 보살피는 성도님의 말이 이곳은 전체가 성령이 에워싸고 있어 잠만 자게는 하지 않았을것이라고 하니 과연 하고 느껴졌지요.

      자기전에 꿈속에서라도 하느님을 보고싶다고 간절히 기도 했는데 수녀님들 모여 일하는 모습과 어떤 사람이 길을 앞서가며 인도하는 모습만 보았으니 그도 만족해야겠지요.

      이제 예비반도 6개월이 지나고 세례받는 날자 8월 17일! 어쩌면 남편이 떠난 바로 그날입니까. 미련한 저를 지금도 돌보고 지켜 주신다는 신호로알며 이제라도 올바른길을 잘 택했다고 웃으며 칭찬해 주는 남편의 웃음을 피부로 느끼며 함께온 딸도 동감해 주었습니다.

      마음과 몸을 단련해서 이제 하느님을 모시는 법도도 배워가는 중이며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오랬동안 신앙생활도 했으나 지금의 이 기쁨이 사는데 당당한 마음갖음은 처음이며 이것이 나를 때에 맞춰 성당으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육신으로 느끼며 즐겁게 삽니다. 모자라는 저에게도 하느님의 자비와 성도들의 진실한 한가족같은 느낌이 이제 서서히 몸과 마음으로 다가오며 앞으로 더욱 성도답게 사는 방법도 배우려고 합니다. 또한 이 기쁨의 길을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함께 나누는 방법도 생각하며 인생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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