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ission 제1회 선교의 밤 기념 신앙체험수기 당선작 (3) 여영주 도미딜라 자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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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오늘 어느 카톨릭잡지에서 모든 사람에게서 잊혀진 영혼들을 위한 미사를 드린다는곳에서 필자는 어떤분을 떠올라 쓴글을 보면서 그와 유사하게 나 역시 한분이 떠올라 그분을 위한 고해성사를 하려 한다. 그분을 만난것은 내가 내어나기 전부터 사셨기에 그 시간은 참 길었던것 같다. 엄마의 먼 친척이라는 그분은 나이가 얼마 였는지 본명이 무엇이였는지 모른채 그저 ‘옥산댁’으로만 불려졌던 것과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고 벙어리로서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던 해에 우리집에서 돌아가셨다. 그분은 엄마가 장사하시는 관계로 우리집 일을 거들며 문간방에서 기거하시면서 사셨는데 그분으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는 참 많았던것 같다. 내가 학교를 갔다 올때면 늘 문을 조금 열어놓고 가곤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날은 집에 들어 가려면 큰 곤혹을 치루어야만 했다. 눈앞에서 왔다갔다 해도 나를 알아보지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것이 그것 이였다. 우리집은 나에게는 높은 담이여서 좀체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그런 그분이 나에게는 참 애뜻한 정을 많이 나타내곤 했는데 어린시절 약했던 나는 엄마의 명령으로 한약을 자주 달여 먹었는데 먹지않으려는 나와 먹게 하려는 그분과의 전쟁은 여간한 일이 아니였다. 결국 나의 완패로 끝나긴 했지만 나는 길길히 성질을 내며 그분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온갖성질을 다 부렸는데, 그것도 양에 안차서 분을 삭히지 못하고 소리내 울고 있으면 우리만이 통하는 수화로 (배운것이 아닌) 달래주시던 그분을 오늘 나는 사무치게 그립다. 어디 그뿐이랴. 어느 날은 약을 먹지 않고 학교를 등교하고 나면 그 약을 들고 학교까지 어는 그분을 부끄럽고 창피해서 애들이 우리 할머니로 알까봐 학교 뒷담쪽으로 도망을 쳐서 나는 찾아 해메는 그분을 지켜봤던 일도 나에게는 아픈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때때로는 엄마와 의견충돌로 싸우기라도 하면 알수없는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면 꺼억꺼억 울어대던 그 모습은 자신의 한스러움에 대한 울부짖음 같기도 했다.

        지금도 그분의 얼굴이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는것은 아마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오랜시간 봐왔던 기억때문이리다. 나는 지금 그분의 한스러움을 답답함을 그분의 입장을 한순간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그 시간이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고, 가슴저리게 아파오는 마음은 그분의 영혼이 지금은 하늘나라 주님 계시는 그곳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리고 계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믿고 살아오는 동안에 순간순가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원망하고 후회하고 아파하면서 산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 일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꼭 필요했고 지고 갈수밖에 없는 십자가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래서 더욱더 남을 아프게했던 괴롭혔던 그 순간들이 더 큰 고통으로 짓눌림을 느껴 괴롭지만 그것역시 크나큰 은총으로 만이 느낄수 있는 죄사함임을 믿기에 감히 지금은 고해성사를 드리는 나에게 주님의 말씀을 들을수 있는 은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헌드릴수 있기에 우리는 알고도 모르고 지어온 죄들을 주님께 기꺼히 봉헌하고 아울러 진심을 다해 우리에게서 잊혀진 영혼들에 대해서도 주님께 기도 바친다면 우리 하느님께서 정말 기뻐하지 아니할까?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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