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oses_nanum 인생길 제대로 걸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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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인생길 제대로 걸어가기
       

                                                                  Camino de Santiago -파울로 코엘료의 산티아고 가는길 – 사진 일부(퍼옴)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로마-셈프레비사..
      2010.09.08 05:44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로마-셈프레비사 산 Monte Seprevisa : Rondo Veneziano-베토벤 전원

      키르케 산 Monte Circeo: Rondo Veneziano-베토벤 로망스

      키르케 산 Monte Circeo: Rondo Veneziano-베토벤 로망스

      키르케 산 Monte Circeo: Rondo Veneziano-베토벤 로망스

      로마-그란삿소 Gran Sasso 동영상-The Prayer-Celin Dion & Bocelli

      로마-그란삿소 ..
      2010.07.20 11:38

      로마-그란삿소 Gran Sasso 동영상-The Prayer-Celin Dion & Bocelli

      로마-그란삿소 Gran Sasso 동영상-The Prayer-Celin Dion & Bocelli

      로마-그란삿소 Gran Sasso 동영상-The Prayer-Celin Dion & Bocelli

      09-0828-CCC-몽블랑트레일런-98km

       

      낯선 길을 가다 보면 어려움이 많다. 지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이쪽저쪽으로 방향지시를 해주지만 막상 그대로 가보면 엉뚱한 곳에 도착할 때가 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주 잘 아는 듯 이야기해주지만 정작 가보면 목적지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것을 기초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남자들은 내비게이션에 의지한다. 물론 길 안내를 해주는 사람들이 제 각각인 것처럼 내비게이션도 가지가지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저 짧은 거리를 중심으로만 안내하는 것도 있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주어 거의 정확한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있다. 간혹 어떤 내비게이션은 엉뚱한 곳으로 인도해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옛날에는 이런 것들 없이도 잘 찾아다녔다. 요즘같이 내비게이션만 의지해서 길을 찾아가다 보면 길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만 해도 웬만한 친구의 집전화 번호나 핸드폰 번호는 대부분 기억했다. 하지만 긴 번호 대신 단축번호나 수신인의 이름만 터치하면 발신이 가능한 탓에 이젠 기억하고 있는 번호마저 몇 개 안 된다. 이처럼 편리한 기계장치들을 의지하고 생활하다 보니 서서히 뇌를 바보로 만드는 것 같다. 첨단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기억보다는 기계를 의지하기 때문이다.

       

      현대 남성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마치 첨단기계를 의지하듯 생활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예로 인터넷 각종 검색 엔진을 통해 찾은 자료들을 근거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려 한다. 겸손히 매일매일의 성실한 노력과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보다 로또복권과 쾌속승진을 꿈꾼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저명한 부모님에 뛰어난 재능까지 갖추었음 불구하고, 비틀거리며 엎드러지듯 생활하는 남자들은 지나친 욕심의 노예로 살아간다. 남자들은 힘들고 어려운 직장생활을 인내하며 감당하면 자신에게 행복한 순간이 언젠가는 찾아오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만일 오늘의 수고와 감내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와 소망을 꿈꿀 수 없다면 남자들은 쉽게 지치고 절망할 것이다. 마라토너가 달려야 할 42.195㎞는 인간의 한계를 넘나들 정도로 극한 상황이 도사리는 거리다. 따라서 완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존경의 대상이 된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만 조금만 더 참고 달리면 완주의 순간이 오리라는 강렬한 희망이 마라토너들로 하여금 끝까지 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남자들 역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끝과 자신의 인생 결론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인생을 사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중년기의 남은 인생길을 바로가기 원한다면 성취라는 욕망의 기차에서 내려 비포장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내가 가야 할 길의 끝이 어디인지, 왜 그 길을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가야 할지 알고 있어야 한다.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남자는 제대로 된 인생길을 가기 어렵다.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길을 되돌아보자. 최선을 다했던 일에 대해서는 마음껏 감사하며 자신과 가족을 격려하자. 게으르고 잘못된 마음을 품어서 어긋난 길로 갔던 일은 뼈에 사무치게 아파하며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자. 인생의 어두운 밤을 밝혀줄 뿐만 아니라 망망대해와 같은 인생길을 밝히 비춰줄 목표를 찾아보자. 그리고 내 인생을 성급하게 몰아가려 하는 지나친 욕망과 이별하자. 오늘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었다면 내 인생에 오늘이 또다시 선물로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에게는 오늘을 새롭게 제대로 걸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제 제대로 걸어가자. 다름 아닌 내 인생의 등대를 바라보며.

      2011. 5. 12 문화일보<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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