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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위령(慰靈)의 날([라] Commemoratio omnium fidelium defunctorum

      [영] All soul’s day)이란

       

       

      위령의 날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전례력 안에서 모든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로 추사이망첨례(追思已亡瞻禮)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통상 11월 2일에 거행하며 만약 11월 2일이 주일이라면 11월 3일로 옮겨 거행하기도 한다.
      이날은 무엇보다도 아직 연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되어 복된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날이다.
      비잔틴 전례를 거행하는 동방교회에서는 성령강림 전 토요일과 칠순절 전 토요일을 각각 위령의 날로 지내며 아르메니아 전례는 부활절 다음 월요일을 위령의 날로 지낸다. 

      고대 로마의 관습에는 죽은 이를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있었다.
      특히 기일에 무덤에 모여 죽은이를 추도하며 헌주를 하고 음복을 나누는 것은 대중적인 일이었다.
      시이저 시대까지 일년의 마지막 날로 여겨졌던 2월,
      즉 2월 13일부터 22일 사이에 가족 중에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념하는 위령제(Parentalia)를 지냈으며
      2월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죽은 이들의 가족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며 죽은 이를 추모하는 가족행사(Cara cognatio)를 거행하였다.
      이러한 관습을 받아들여 로마교회는 4세기부터 베드로좌에 모였고 베드로를 추모하였다.
      이날이 오늘날까지 베드로 사도좌 축일로 남아있다.
      초대 교회는 로마의 이러한 이교 관습을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하여 수용하였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세례로 시작된 부활을 향한 파스카 여정의 완성으로 여겼으므로 찬미와 감사의 마음으로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고 미사도 봉헌하였다.

      교회가 죽은 이를 위한 기도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령의 날이 공식 전례 축일로 선포된 것은 상당히 후대의 일이다.
       11월 1일(모든 성인의 날)은 하느님 나라를 완성한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면 그 다음날인 위령의 날(11월 2일)은 연옥영혼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모든 성인의 날과 위령의 날은 살아있는 이들에게 삶과 죽음을 묵상하게 하는 기회를 주며 특히 전례력으로 연중 마지막 시기인 11월에 자리잡음으로써 종말에 성취될 구원을 미리 묵상하게 하는 날이라 하겠다.

      위령의 날에 모든 사제들은 3대의 위령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특전을 받았다. 
      그러나 3대의 미사 중에서 첫째 미사 하나만 미사 예물을 받을 수 있으며, 둘째 미사는 모든 영혼을 위하여, 셋째 미사는 교황의 지향에 맞춰 봉헌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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