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rayer_contemplation 오늘의 묵상 – 재의 수요일(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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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오늘의 묵상

      “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2). 사순 시기를 여는 첫 말씀입니다. 교회는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요엘 예언서의 말씀으로 이 시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는 말과 함께 사제는 우리 머리에 재를 얹습니다. 사순 시기에 우리는 희생과 절제, 포기와 단념이라는 말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기쁨’으로 부르셨습니다. 사순 시기는 이 기쁨을 되찾는 때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가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하느님의 자애와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쏟아져 내리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얼굴을 우리에게 다시 보여 주시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먹을 ‘빵’을 얻으려고 오늘도 바삐 일하고 움직입니다. 그런데 배가 부르고 물질적인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자신 안에 더 깊은 곳으로 향하는 열망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젊음과 검은 머리카락이 마치 짧은 숨처럼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에야 비로소 우리가 세상에서 풀어 낼 수 없는 더 깊고 근원적인 열망이 있음을 깨닫습니다(코헬 11,10 참조). ‘내’ 세상이, ‘내’ 날들이 끝나 간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우리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깊은 내면의 ‘다른 음식’을 정말로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인간인 ‘나’라는 존재를 진실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대화하며 점차 ‘나’라는 인간이 누구이고 ‘사람다운 것’이 어떤 것이며 인간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를 자신 안으로 초대합니다. 우리 삶의 밑바닥부터 들여다보고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시간 동안 우리 마음의 화두가 하느님 말씀을 다시 듣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예수님께서 악마의 유혹에 맞서시며 하신 첫 번째 말씀, 곧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참조: 신명 8,3)라는 말씀을 되뇌며 그 의미를 찾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매일미사 (정용진 요셉 신부)

      • This topic was modified 1 year, 2 months ago by 정하상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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