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12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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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9,1-6 티토 2,11-14 루카 2,1-14

       

      우리의 구원자가 세상에 오셨다.

       

      이사야 예언서는 영적인 어두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하느님께 대한 희망과 믿음의 밭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 예언을 하였다. 그래서 구원의 예언으로 가득 찬 이야기는 빛과 아기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 아기의 모습은 세상의 임금의 호적 등록으로 인한 세금 징수가 아닌 순명과 겸손 속에서 나타나는 하느님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말씀이 세상에 오시는 날 방은 없었다. 이것도 내 안의 구세주를 모시는 내가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여러 가지 일들도 성탄을 꾸며가지만 정작 내 안에 모시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이스라엘의 가장 낮은 신분의 노동자였던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예외적으로 주님의 천사들이 나타난다. 결국 메시아이며 주님은 간단하고 소박함 속에 오신 것이다. 그래서 가장 낮은 목동들은 이 기쁜 소식이 전해졌음을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희망을 노래하는 즈가리야의 노래 소리에 맞추어 주님께서 오심을 기뻐하는 날이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속죄양으로 오시는 구원자를 만나는 축제의 날이다. 그러나 그 날은 고요함 속에서 찾아드는 날이기도 하다. 더 이상의 어둠과 피곤함이 아닌 기쁨과 빛으로서 세상에 오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흔히 어린아이가 예뻐 보이면 자녀를 갖거나 결혼할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예뻐 보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단순한 과정을 넘어 아이들 속에서 퍼지고 자라나는 힘과 희망과 사랑과 그 이외의 표현 못할 에너지를 체험하면서 오늘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고백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아기를 위해서 축복의 이야기를 덕담으로 내어놓듯이 내가 바라는 주님의 나라를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티토서의 말씀처럼 첫 번째 오심과 마지막 오심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때이다. 예수 아기의 모습 속에서 나타난 육화의 신비는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 놓으시는 구원의 신비로 이루어지며, 오늘날 선을 행하는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명백히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 속에서 교회는 마지막 날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데 죄로부터 구원하신 예수님의 모습처럼 영광 속에 은총으로 오실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서 내어주시는 사랑의 아버지와 말씀과 지혜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속에서 복된 충만이 이루어지는 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어두움과 싸움에 시달리고 있는 세상 곳곳에 진리와 평화와 화해와 일치가 자라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밤이다.

      마리아에게 다가온 구원의 소식이 얼마나 큰 것인지 묵상해 본다. 나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큰 은혜가 실현됨을 놀라면서 준비하는 시간이 되는 순간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 우리의 구원자가 세상에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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