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예수 부활 성야(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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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루카 24,1-12

      새로워진 밤

      주님의 무덤가에서 오늘의 일은 이루어진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일행은 삼일 전에 무덤에 모셨던 예수님께 예식을 치르기 위해서 이른 아침 무덤으로 간다. 그러나 무덤을 막았던 돌은 치워졌고 예수님도 그곳에 없었다. 천사가 이르기를 그분은 이곳에 계시지 않고 부활하셨다고 한다. 그 후 놀라움과 기쁨으로 그녀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돌아가 이 사실을 이야기한다.

      베드로 역시 무덤에 가서 그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던 짐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부활에 대한 확신은 아직 없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사건에 대한 모든 부분이 빛 속에서 생명력을 되찾으려고 하는 순간이다.

      놀라운 사건은 부활이후 주어지는 삶의 변화다. 용서와 구원의 필요를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부활은 진정한 파스카의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오신 구세주에 대한 희망이 명확해지는 순간이다. 더 이상의 어둠과 죽음은 우리를 지배하지 못한다. 부활 사건은 우리 신앙의 근본을 이루는 축복이 되었다.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제물이십니다.”(1요한 2,1-2)

      이제 목마른 사람들은 주님께 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둠을 빛으로 비춰주시는 근거가 되었다. 우리를 만들기 전에 이미 우리를 알고 계시는 분께서 우리를 위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안겨주시는 밤이다. 모든 것은 새로운 눈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희망이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르는 밤이 되었다. 주님의 지혜와 이해가 충만해지는 밤이 되었다. 겟세마니의 어두웠던 밤이 참 빛을 기다리는 밤이 되었다. 주님의 구원 약속이 성취된 이 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음을 기뻐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우리 개개인의 고행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내어 놓은 것임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기쁜 나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따라다니는 무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 개개인의 구체적인 열린 마음으로 부활의 신비가 충만히 자리 잡힐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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