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5주일(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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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6,1-2.3-8 1코린 15,1-11 루카 5,1-11

       

      세상 깊은 곳으로…

       

      하느님께서 나에게 다가오시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끝없이 펼쳐지는 주님의 손길 속에 내가 놓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 장엄하고 놀라운 광경과 체험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 삶 깊숙이 들어오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는가? 지나온 모든 시간들 속에서 감사와 축복을 드릴 수 있는가? 의심을 버리고 주님께 나아갈 수 있는가?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는가?

       

      주님을 따라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사야 예언자의 두려움 속에서도, 사도 바오로의 회개 속에서도, 베드로 사도의 놀라움과 떨림 속에서도.

      지금 강론을 쓰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이런 음악이 흘러나온다. “무지개 넘어 어딘가에는~~~~” 희망과 설렘과 꿈이 펼쳐지는 느낌이 겹쳐지는 순간이다. 잠시 멈추고 내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한 꿈이 아니라 이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를 통하여 이루어진 놀라운 일들을 되새겨보는 것이다.

      혹시 나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승진이나 영예의 제안들을 받아보았다면 나는 그것을 기뻐하면서도 왜 내가 선택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걱정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오늘 이곳에 모여 피정을 하고 있는 사목회 임원들도 자신이 완전하게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혹은 나에게 왜 이런 직무가 주어졌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내가 맡은 일들에 대한 실패나 도전들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목수의 이야기를 어부가 듣는다. 그리고 놀라운 체험을 한 뒤에 어찌하여 이런 놀라운 분이 우리 앞에 서서 나를 부르시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도 그분을 따르고 싶은 충동이 생겨나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그분께 대한 믿음이 생겼으며 그분의 선택에 신뢰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가 깊은 곳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리고 주님의 씨앗을 뿌려야 할 때이다. 그것을 위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소명을 주시며,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확신을 갖춰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주님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물을 던졌던 어부들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의 불완전함이나 실수에 대해서 단죄하거나 비난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분께서는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해주신다. 그 속에서 용서를 체험하게 되며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는 세상 깊은 곳으로 주님과 함께 들어가게 되는 것임을 다짐해본다.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오늘 주님께 “예”라고 대답하는 출발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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