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4주간 수요일(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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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2사무 24,2.9-17 마르 6,1-6

       

      기적이 필요한 곳

       

      사람들에게는 기대하는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이 확인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윗의 인구 조사 및 병력 조사도, 예수님의 고향인 나자렛의 사람들도, 심지어 지금의 나도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집중되지 않는다면 쉽게 마음을 닫아버리거나 돌아서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내 삶의 어두움을 발견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하셨다. 그럼에도 다윗이나 나자렛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들 안에서 언제나 힘 있게 활동하고 계심을 믿거나 그려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곳에서도 주님께서 놀라운 힘으로 작용하심을 느낄 수 있는가?

      친숙함 혹은 가까움으로 인하여 오히려 나는 진리에로 나아가는데 눈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깜짝 놀랄 만한 일들에 대해서 듣게 된 사람들에게 기대하고자 했던, 그것도 자기 마을 사람으로서 그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예수님으로부터 보여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바라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은 흔히 말해지듯이 이웃집 소년에 불과한 선입견과 판단으로 이루어진 어두움이었다. 겸손함도 지혜도 갖고 있지 못했던 모습을 통하여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사실 우리는 누군가를 믿기 전에 시험하려는 부분도 생겨나게 된다. 확신이라는 증거물을 논리적으로 내세우면서 좀처럼 믿으려하지 않는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마술사의 익숙한 손놀림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그것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마음이라고 할까?

      왜 다윗과 나자렛 사람들은 믿음에 있어서 약함을 보였을까? 그것은 자신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싶은 욕망에서 일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거나 잘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타난 것이다. 내가 과연 어떻게 내 가족과 이웃에게 대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순간이다.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는 장벽을 허물 때이다. 바로 이곳이 기적이 필요한 장소인 것이다. 주님의 놀라운 일들은 우리의 믿음의 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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