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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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다니 12,1-3  히브 10,11-14.18  마르 13,24-32

      종말 그리고 구원

      가을은 남자의 계절일까? 여자의 계절일까? 혹은 개똥 철학자의 계절일까? 생명 기운의 변화와 민감해지는 계절임에는 분명한데, 나는 이 속에서 삶을 바라보게 될까? 죽음을 바라보게 될까?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오르막일까? 내리막일까? 마음과 시각의 변화에 따라서 극히 다른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지금은 나의 모습을 바라보기에 좋은 계절임에 분명하다. 

      내가 신앙 생활을 하는 이유는 구원을 받기 위해서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러니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 뵈옵기를 바란다는 바램은 아주 높은 경지의 고백이 될 것이다. 그저 내가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고통이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다시 생활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아마도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모든 축이 흔들리는 때가 올 것임을 듣게 된다. 그것이 공심판이든 사심판이든 우리에게 주어지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임을 말씀하신다. 그럼에도 주변에는 주님에 대한 신앙을 표현하지 않으면서 그저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과연 그 열심의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진, 선, 미, 곧 하느님의 속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그러기에 나는 그런 사람들도 주님의 복음의 고백 곧 주님께서 나의 구세주이심을 살아가는 고백이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그리스도를 제대로 믿는 사람들에게는 종말이 더 이상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것이라는 뜻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종말을 완세론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되고 생장 소멸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인간은 자연 속에서 놀라운 이치들을 깨닫고 자신의 삶과 죽음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 복음을 통하여서도 그 날과 그 시간은 모르지만 우리의 마지막 순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도래할 것임을 말해주고 있음을 통하여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때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을 두려움없이 준비해야 함을 되새겨본다. 교리의 내용을 잘 모른다 하더라도, 우리의 신앙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주님의 자비와 정의와 공정함을 직면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곧 우리의 마지막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죽음에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러기 위해서 나는 매 순간 주님 안에서 ‘회개’하고 ‘믿음’을 갖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구약의 제사가 아닌 신약의 제사 곧 예수 그리스도의 단 한 번의 희생 제사에 합당에게 나아가도록 합시다. 결국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준비는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사랑으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삶으로 변화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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