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19주간 금요일(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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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에제 16,1-15.60.63 마태 19,3-12

       

      하느님의 친교에 소외는 없다.

       

      배반이라는 단어는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자신에게 잘해준 것들은 기본이고 당연한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서운하면 언제든지 적이나 원수 혹은 남이 되어 버리는 분위기를 인간에게서만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의 잘못만을 들춰내며 앙심을 품든지 분을 못 이겨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하느님을 배반하는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을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유가 닿기만 하면’에 해당되는 답은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바라보면서 내가 얼마나 굳어가고 있는지, 곧 죽음의 문화에 길들여지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아울러 주님을 따르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 가운데 독신이라는 것과 지금 세상에서 만연하는 독신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된다.’는 것이 하늘나라를 위한 독신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하느님의 사랑의 친교에서 벗어나거나 소외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오히려 버려져 피투성이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아남도록 이끌어주신 분이 하느님이심을 알려주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 있던 존재를 사랑으로 깨워주고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이끌어 주셨다. 그렇게 주님의 은총과 힘으로 자리를 잡아 성장하게 되자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불충실과 불륜의 삶으로 치닫게 되는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맺으신 계약을 거두지 않으시고 용서와 사랑을 말씀해주신다.

      세상에서는 결혼이 주고받는 계약서에 불과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느님과의 계약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결혼은 이혼을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니다. 결혼 당사자들은 사랑의 계명과 서로에 대한 충실을 굳건하게 살아갈 것임을 자유롭게 선언하게 된다. 이로써 서로는 사랑의 완전한 결합으로써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서 실현해 나가는 중요한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충실한 계약의 끈으로 비춰지는 사랑의 관계를 기억하고 충실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 하나하나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할 뿐만 아니라 누구 하나도 하느님의 구원의지에서 소외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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