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1주간 수요일(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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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1사무 3,1-10.19-20 마르 1,29-39

       

      주님을 찾는 이유

       

      내 전화기 전화번호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혀 있다. 그래서 누가 전화를 했으며,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게 되고, 심지어 음성 메모까지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내 생활에서 나를 부르고 찾는 전화에 응답하면서 나의 소명을 생각해보게 된다.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신 예수님은 당연히 바쁘고 피곤한 생활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수입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해방의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서 당신의 권능을 보여주신 것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물론 제자들도 예수님을 찾고 있는 이유가 자신들의 관점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독서에서는 소년 사무엘을 부르시는 주님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엘리 예언자는 세 차례의 사무엘의 응답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고 대답하는 법을 알려준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내가 주님을 찾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신 뒤 새벽녘에 외딴곳으로 찾아가 기도하신다. 그것은 주님의 종으로서 말씀을 듣기 위함이었다.

      주님을 찾아와 고쳐달라고 말하는 인파들과 제자들의 모습이 아니라 조용히 주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을 마주하게 된다. 사실 나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소년 사무엘은 처음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부르심을 알아듣지 못하였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단잠을 깨웠다고 불평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답을 알려주시는 것이다.

      입은 하나고 귀가 둘인 이유를 알고 있다. 나의 소원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 침묵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는 아니겠지만 차츰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주시고 당신이 원하시는 방법을 내 안에 말씀해주시는 것을 체험하게 될 때까지.

      그리고 내가 주님으로부터 듣게 된 말씀이 있다면 그것을 적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주님을 찾은 이유는 그분의 말씀을 간직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님의 말씀을 읽고, 조용한 곳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연습으로 내가 주님을 찾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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