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asang Choir 어머니 날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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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평화와 선,

      어제가 어머니날이었더랬습니다.
      고향집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80대 노구에 잠시 몸이 안좋으셔서 며칠 입원가료하시다가 퇴원하신 날이라 그런지,
      이곳에 살면서 한동안 찾아 뵙지 못한 막둥이의 송구한 마음 때문인지,
      괜찮다는 어머니의 거듭되는 말씀에도 가슴이 메어지고
      내 어릴적 강건하시던 어머니의 모습도 떠오르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스운 장면이지만,
      꽃다운 나이에 시집 안간다고 버티시다가 풍채가 좋으셨던 외할아버지께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나신 이야기며,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와 결혼하시던 그날의 장면 이야기며,
      우리 6남매 키우시면서 겪으신 갖가지 에피소드며,
      들으면 들을 수록 마음이 훈훈해지고,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는
      어머니의 그 재미난 이야기들을 그 품안에서 다시 듣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 아이들만 보면, 병환의 고통 속에서도 환히 밝아지시던 돌아가신 아버지도 많이 그리운 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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