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oses_nanum 시인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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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수동 화가와 김용택 시인의 사랑 이야기

       
       
       
       

       

       

      살아온 날들이 지나갑니다. 아! 산다는 것
      사는 일이 참 꿈만 같지요 살아오는 동안 당신은
      늘 내 편이었습니다 내가 내 편이 아닐 때에도 당신은
      내 편이었지요 어디에서 그대를 기다릴까 오래 생각했는데
      이제, 어디에서 기다려도 그대가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김용택…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흰 꽃 곁을 그냥 지나쳤네 한참을 가다 생각하니

      매화였다네 돌아가서 볼까 하다 그냥 가네

      너는 지금도 거기 생생하게 피어있을지니

      내 생의 한 때 환한 흔적이로다

      (김용택…生生)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나무에게로 걸어간다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강에게로 걸어간다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산에게로 걸어간다
       
      해가 질 때 나무와 산과 강에게로 걸어가는 일은 아름답다
      해가 질 때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산그늘처럼
      걸어가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은 세상에 없다
       
      (김용택…연애 1)

       

       

       
       
       
       
      하얀 탱자꽃 꽃잎은 하나 둘 셋 넷 다섯 장입니다
      푸른 보리밭에 아침 이슬이 반짝입니다
      밭 언덕에 물싸리꽃은 오래된 무명 적삼처럼 하얗게 피었습니다
       
      세상을 한참이나 벗어 나온 내 빈 마음 가장자리 부근에
      꿈같이 환한 산벚꽃 한 그루 서늘합니다
      산이랑 마주 앉을까요 돌아서서 물을 볼까요…
       
      (김용택…그대 생각1)
       
       
       
       
       
       
       
       
      꽃이 필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필 때까지
      꽃이 질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꽃잎이 날아갑니다
       
      그대 생각으로 세월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그 세월 속을 날아가던 꽃잎들이
      그대에게 닿았다는 소식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김용택…그대생각2)
       
       
       
       
       
       
       
       
      내 안에 이렇게 눈이 부시게 고운 꽃이 있다는 것을
      나도 몰랐습니다 몰랐어요
       
      정말 몰랐습니다 처음이에요 당신에게 나는
      이 세상 처음으로 한송이 꽃입니다
       
      (김용택…당신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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