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ission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7

  • This topic has 0 replies, 1 voice, and was last updated 10 months ago by 선교교육분과.
Viewing 1 post (of 1 total)
  • Author
    Posts
  • #198010
    선교교육분과

      고대 수도승들과 렉시오 디비나

      은수자들의 스승인 성 안토니우스는 젊은 날 일찍 부모님을 여의게 되었는데, 그즈음 자신의 성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에 들어갔는데, 그날 선포된 말씀 중의 하나가 그에게 강하게 다가왔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21)
      그는 이 말씀이 하느님이 자신에게 주시는 메시지로 알아듣고, 그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느님을 향한 영적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는 먼저 마을 변두리로 물러나 수도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특별히 그가 성경 말씀을 얼마나 열심히 읽고 묵상했는지, 그의 기억력이 성경 전체를 대신할 정도였다고 한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에 보면, 많은 수도교부가 제자들로부터 한 말씀을 해 달라고 요청받았을 때, 성경의 한 말씀을 처방 약으로 주기도 하였다. 팔레스타인에서 은수 생활을 시작한 힐라리온 압바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배워야 함을 강조하였다. 초기 은수자들은 비록 성경 본문 전체를 다 소유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들은 마음 깊은 곳에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간직하였다. 그래서 어떤 교부는 한 말씀을 청하는 제자에게, “만약 당신이 성경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계속하여 반복하세요.”라고 권고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계속 하느님의 말씀을 반복하다 보면, 후에 그 말씀의 깊은 영적 의미가 불현듯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공동 수도 생활의 창시자인 성 파코미우스는 수도 생활 안에서 언제나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별히 그는 수도원에 입회하려는 지원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에 대한 암기력을 테스트하였는데, 시편 20개와 서간 2~3개를 주어서 암기하도록 했다. 그리고 만약 수도자가 성경 독서나 묵상을 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사람은 수도원 안에 결코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권고하였다. 왜냐하면 성경은 수도자들의 실천적인 규율이었을 뿐만 아니라, 수도 생활에서 근본적인 영감을 주었던 일차적인 원천이었기 때문이었다.
      카파도키아의 3대 교부들 가운데 한 분인 성 바실리우스는 우리의 생활에서 성경은 여러 가지 조언을 주면서 축복받는 삶의 길을 제시하기 때문에, 성경 독서를 하느님을 발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보았다. 동방의 수도 전통을 서방에 알려준 요한 카시아누스 역시 성경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였다. 영적인 지혜란 성경에서 오기 때문에, 그는 특별히 성경에 대한 독서와 묵상을 강조하였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성경 독서가 기도를 준비시켜 주며, 또한 그것은 이미 기도 행위 자체라고 보았다. 즉 성경 독서와 기도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별히 그는 성경 독서를 위해 따로 떼어진 여유로운 시간(seposita tempora)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허성준 가브리엘 신부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출처 : 인천교구주보)

       

    Viewing 1 post (of 1 total)
    •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