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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칙

        

      1.   빈첸시오회의 창립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

      ORIGINS OF THE SOCIETY AND SERVICE TO THE POOR

       1.1   창립 (Origins)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전세계에 널리 퍼진 그리스도교 공동체로서 1833년 파리에서 젊은 가톨릭 평신도 청년들과 그들의 조언자 역할을 맡은 장년의 베일리(Bailly)에 의해 설립되어 초대 협의회를 구성하였다. 가난한 사람들과 교회에 대한 모범적 헌신의 선례를 보여준 모든 초대 회원들을 빈첸시오회는 감사의 마음으로 기억하고자 한다. 빈첸시오회 창립의 첫 영감을 받은 르타일랑디에(Le Taillandier)와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Blessed Frederic Ozanam), 폴 라마슈(Paul Lamache), 프랑수아 랄리에(François Lallier), 쥘 드보(Jules Deveaux), 그리고 펠릭스 끌라베(Félix Clavé)는 엠마뉴엘 베일리(Emmanuel Baily)에게서 조언과 도움을 겸손히 구했으며 베일리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의 초대 총회장이 되었다.

       성령께서는 빈첸시오회의 창립시기부터 초대 회원들 모두에게 임하셔서 성령의 은사를 가득히 내려 주셨다. 특히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은 성령의 빛과 지혜를 풍부히 받았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창립때부터 가톨릭 단체였으며 현재에도 평신도를 위한 국제 가톨릭 봉사 조직이다.

       해설 – 제1조1항은 빈첸시오회가 그리스도교와 가톨릭 신앙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을 공고히 선언함과 동시에 세례를 받는 순간부터 부여되는 평신도의 의무와 서약에 대한 평신도들의 이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시켜야 할 평신도의 의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강조되는데, 제1조1항에서 언급된 초대 회원들은 이러한 평신도의 의무를 100년이나 앞서 행한 사람들이다.

       성령께서는 초대 회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임하셨을 뿐 아니라, 회원들의 일치와 결속을 위해 초대 공동체에도 임하셨다. 즉 성령께서는 회원들이 받은 다양한 은사가 하느님께서 협의회에 부여한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공동체에 꼭 필요한 것들이 되도록 하셨다. 창립자들이 성령의 인도에 잘 응답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빈첸시오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를 통해 회원들의 인격적이고 영성적인 성장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봉사의 목적과 범위 (PURPOSE AND SCOPE OF OUR SERVICE)

       1.2   빈첸시오회 회원의 소명 (The Vincentian Vocation)

      빈첸시오회 회원의 소명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봉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로우시며 인간을 해방시키시는 사랑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회원들은 직접적인 일대일 만남을 통해 봉사하고 헌신한다. 회원들은 희망을 품고 봉사한다.

       해설 – 협의회에 속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소명이다. 즉 가난한 사람 안에 계신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소명이다. 이러한 만남은 가난한 사람들을 그들의 짐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려는 의지와 자비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우리에게 오실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과 다름아니다. 빈첸시오회 봉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고통과 직접 대면하는 것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전하며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방법 그대로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그리스도인의 첫 번째 소명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paragraph 2232)이기 때문이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희망을 품고 봉사한다.”: 사람이 공기 없이 단 한 순간도 숨쉴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영혼에게 희망은 공기와 같다. 우리가 하는 일이 신비로운 경로를 통해 대상 가정들의 삶과 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진심으로 믿고 희망한다. 우리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순간에도 “시련속에 있을 때조차도 희망은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paragraph 1820)는 말을 늘 잊지 않는다.

       1.3   봉사의 형식 (Any Form of Personal Help)

      빈첸시오회는 자선 활동의 형식을 가리지 않는다. 고통과 궁핍을 덜어주고, 인간의 존엄성과 고결함을 증진시키는 봉사 활동은 그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해설 – 봉사 활동의 형식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은 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빈첸시오회는 창립 때부터 각 협의회의 활동영역에 자유가 주어져야 각 협의회가 대상가정의 구체적인 필요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고결함을 증진시킨다”

      “진정한 발전이란 온전한(whole) 인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각 개인이 자신들의 능력을 키워나가며 자신의 소명을 인식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는 것을 뜻한다.”(cf. Centesimus Annus The Hundredth Year Pope John Paul II, 1991, paragraph 29)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paragraph 2461)

       가난한 사람이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다.

       1.4   도움이 필요한 사람 (To Anyone in Need)

      빈첸시오회는 종교, 인종, 사회적 배경, 건강, 성별, 정치적 견해에 상관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는다.

       해설 – 회원들은 판단하지 않는다. 오로지 모든 사람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보시는 하느님 만이 판단하실 수 있다. 회원들은 한 개인이 삶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고려하고, 방문가정들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참고하여 그들의 결핍을 채워주고 돕는다. 방문가정들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때로는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희망을 전달하고, 삶의 본보기로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심적이고 영적인 고통이 물질적인 빈곤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을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그들의 손을 잡아 주거나 그들의 마음과 함께 할 다정한 이웃이 없다는 것이다.”(1845년 매뉴얼 서문)

      한편 우리는 가장 가까운 가족, 다른 회원들, 그리고 친구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동안, 정작 우리에게 가까운 사람들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것은 위험하다.     

       1.5   가난한 이웃 찾기 (To Seek Out the Poor)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잊혀진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불우한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해설 – 이 조항은 우리가 현재 돕고 있는 대상자들에 만족하기 보다는, 그 밖의 가난한 사람들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계속해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잊혀진 사람들”을 방문해야 할 필요성은 절실하다.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오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 자신을 헌신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가난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관찰력으로 매순간 인간을 위협하는 새로운 형태의 고통을 끊임없이 찾아내어야 한다.

       1.6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 (Adaptation to a Changing World)

      빈첸시오회는 창립자들의 정신에 충실하여, 변화하는 세계 환경에 적응하고 더욱 새로워지기 위해 늘 노력한다. 인간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고, 현재 밝혀지고 있거나 앞으로 예상되는 가난의 새로운 형태들을 인식하도록 힘쓴다. 빈첸시오회는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자와 사회에서 가장 배척받는 자에게 우선순위를 둔다.

       해설 –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자에게 우선순위를 둔다.”

      협의회의 활동은 실로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안락함과 편의를 제공하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회칙1.5 해설 참조) 협의회와 회원은 가난한 사람 중에서 가장 가난한 이를 찾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점을 명심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재정적 어려움뿐 아니라 정서적이고 영적인 고통 역시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소외시킬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과의 직접적 만남 (OUR PERSONAL ENCOUNTER WITH THE POOR)

       1.7   방문 전 기도 (Prayer Before Personal Encounters or Visits)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방문하는 동안 성령께서 인도하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평화와 기쁨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해설 – 하느님의 도우심없이 우리의 힘만으로는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그 어떠한 것도 성취해낼 수 없다. (요한 15,5) 따라서 빈첸시오회의 활동시, 각 협의회가 바치는 단체적 기도와 회원들이 바치는 개인적 기도는 필수적이다. 빈첸시오회 로고인 “serviens in spe”는 봉사활동에서의 희망의 필요성을 항상 상기시켜 준다. 우리의 봉사는 내면의 깊은 기도와 반성없이는 불가능하며, 이 기도와 반성은 협의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더욱 증진되어야 한다.

      초대 협의회 이래 “방문 전의 성체조배”(Visit before the visit)에 중요성을 두는 전통이 생겼다. 가난한 사람들과 만나기 전에 드리는 성체조배는 우리가 하느님의 눈과 손이 되고 하느님의 마음으로써 가난한 이를 대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의 뜻과 의지에 맡기는 과정이다. 성체조배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도 내면의 평정을 위한 잠시의 시간은 꼭 필요하며, 이 때는 마음을 가다듬고 성령께 은총을 구한다.

      성령께 구해야 할 은총은 다음과 같다.

      1.  전체적 상황 및 일의 경중과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필요사항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

      2.  포기하지 않고 꿋꿋할 수 있는 용기

      3.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분별

      4.  자비를 느낄 수 있는 신앙, 즉 타인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느끼는 사려심

      5.  가난한 사람들을 겸손되이 방문할 수 있게 하는 하느님께 대한 존경과 경외

      6.  우리 자신은 형제, 자매를 위해 하느님의 섭리를 간청하는 부족한 인간임을 인식하는 겸손.

       방문을 받는 가난한 사람들과 회원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자 자신안에 성령을 모신 존재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이 아무리 더 큰 어려움과 불행 속에 있다 할 지라도 우리 모두는 똑같은 존엄성을 지닌 인간임을 인식한다.

       1.8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 (Reverence for the Poor)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밝고 활기차게 봉사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소망을 존중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존엄성을 느끼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모상 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가난한 이들에게서 고통받으시는 예수님을 본다.

      회원들은 물품 혹은 여타 모든 종류의 도움을 제공할 경우 최대한의 비밀을 지킨다.  

       해설 – 봉사를 하며 얻는 기쁨이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서 생기는 내면의 괴로움 때문에 감소되지 말아야 한다. 낙천성은 그리스도인의 특성이며 모든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이를 육성해야 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어려움에 처한 모든 사람들의 견해와 포부를 존중한다. 회원들은 이들의 결핍과 갈망을 채워준다. 때로는 이들의 요구가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 척도와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오로지 친절과 모범을 보임으로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우리의 기준을 강요해서는 결코 안 된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영혼 구제의 열정에 동반되어야 할 분별력이다. 열정이 언제나 신성(holy)한 것은 아니며, 언제나 하느님에 의해 고취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모든 순간이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생각과 그리스도적인 가르침이 스며들기에 적합한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 자신이 그러했듯이 하느님의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1835년 회칙, Perfectae Caritatis, 28 Oct 1965)  

       1.9   공감 (Empathy)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믿음과 우정에 바탕을 둔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한다. 회원들은 스스로의 단점과 나약함을 인식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공감하도록 한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봉사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자신의 형제 자매처럼 이해해야 한다.

       해설 – 우정이 없다면 마음을 나눌 수 없다. 우리 자신의 약점을 깨닫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느낄 수도 없고 전파할 수도 없다. 우리의 믿음과 소명, 그리고 우리가 봉사하는 가난한 사람들 안에 계신 예수님께 가까이 갈 기회를 얻은 점, 판단을 피할 수 있게 된 점, 형제들의 요청에 언제든 응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한다. “회원들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눈물 흘리며, 인내와 사랑으로 그들의 가슴속에 그리스도적인 우정이 피어나도록 한다.” (1845년 매뉴얼 서문)  

       1.10   자립 증진 (Promotion of Self-sufficiency)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가능한 한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힘쓴다. 즉 가난한 이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들이 속한 지역공동체의 운명 역시 바꿀 수 있음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해설 – 협의회는 빈곤이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 따라서 이 조항은 협의회가 이러한 부당한 상황에 맞서 싸울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각자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에 동행할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자립을 돕고, 괴로움에 처한 이들이 스스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을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회칙7.9 참조)

       1.11   내면적 결핍과 영성에 대한 관심 (Concerns for Deeper Needs and

       Spirituality)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방문 대상자들의 내면적 결핍과 영적인 평안에 진심어린 관심을 가진다. 가난한 사람들의 양심과 신앙을 언제나 깊이 존중하며, 말과 겉모습을 넘어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희망을 전한다. 희망은 가난한 사람들의 내면에서 기도의 영성을 찾게 해준다. 그러한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을 고요히 깨달을 수 있다.

      모든 개인은 하느님의 계획을 수락하면서 사랑과 관용, 자기 자신과의 화해 및 내면의 평화, 나아가 가족과 그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씨앗을 키워나가게 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자기 자신과 가난한 사람들 안에 계신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더욱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해설 – 우리는 가난한 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향상시키도록 격려하며, 그들만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다른 종류의 삶과 영적 가치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깊이 존중하며”: 이는 우리가 본질적으로 잘못되거나 죄가 된다고 여겨지는 상황을 목격할 때 그에 동조하거나 침묵을 지키고 있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세상에 관한 가톨릭 신자 고유의 도덕적 견해가 방문 대상자들의 가치관과 다를 경우에는 복음을 그저 들려주면 된다. 복음을 강요하거나 방문 대상자의 가치관을 비난하지 않도록 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가난한 이들의 결정은 깊이 존중하되,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지닌 최고의 미덕인 믿음을 나누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가난한 이들과 다투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그들이 우리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기분 상해하지 말며 조언을 받아들이라고 고압적인 태도로 강요해서도 안된다. 우리에게 좋아 보이는 행동 양식들을 제시하고 가난한 이들이 그것을 따르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우리 조언이 실현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그 결실은 하느님께 맡긴다.” (1835년 회칙, ‘Preliminary Considerations to the S.S.V.P. Rule 1835)

      한편 사람들이 가난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가난이 하느님의 뜻이 전혀 아님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가난은 오직 우리가 지구의 자원들을 제대로 분배하지 못한 탓이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방법 대로 서로를 사랑하지 않은 결과이다.  

       “부활하신 예수님 현존의 체험”: 회칙1.8 해설의 핵심은 우리가 방문하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서 “고통받는 예수님”을 보는 것에 있었다. 제1조11항은 회원들이 방문 대상자들의 미덕, 특히 태도나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 때의 미덕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하도록 한다. 태도나 행동의 변화는 은총의 틀림없는 표시이며 “그리스도인들이 부활하신 주님의 삶에 동참”(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paragraph 1694)함을 증거하는 것이다.

       1.12   방문하는 대상자에 대한 감사 (Gratitude to Those We Visit)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대상자 방문을 통해 가난한 이들로부터 받는 수많은 축복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회원들은 봉사의 결실이 그들 자신으로부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가난한 이들로부터 생겨났음을 인식한다.    

       해설 – 협의회는 회합의 말미에 가난한 이들로부터 받은 행복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가난한 이들을 만날 때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과 단체가 절실하게 바친 기도를 통해 얻어진 하느님의 도우심만이 우리가 가난한 이들에게 유용한 사람이 되도록 해준다. “많은 경우 회원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행위를 통해 더 많이 얻는다.” (랄리에, 1837년 8월 협의회 회람)

       

      2.   빈첸시오회 회원의 영성과 소명

      VINCENTIAN SPIRITUALITY & VOCATION

       2.1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사랑 (Love in Union with Christ)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 담긴 진리를 확신하며,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한다. 회원들은 언젠가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가 더 이상 회원들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가 되기를 희망한다. (갈라 2,20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가난한 이들은 회원들의 보살핌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언뜻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설 – 주님이 무한히 좋으신 분이시며,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은총을 주셨다는 믿음은 우리 빈첸시오회 활동의 출발점이다. 하느님께서 부족한 우리에게 베푸신 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뿐이며,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사랑 안에서 매일 성장하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당면하는 특정한 상황 속에서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 지를 생각해 보고 그대로 행하려고 노력할 때에만 하느님의 사랑을 품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며 그 사랑 안에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성경 말씀을 알고 성경 구절들을 따라 기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성경 속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

       2.2   거룩함을 향해 함께하는 여정 (The Journey Together towards Holiness)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거룩함을 향한 여정에 부름받았다. 진정한 거룩함이란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일치이며 사랑의 완성이다. 성화(聖化)라는 회원들의 소명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는 사랑이며, 이는 성화의 소명이 결실을 맺도록 해주는 원천이다. 회원들은 그리스도에 의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이 그들에게도 타오르기를 열망하며, 믿음과 헌신이 깊어지기를 원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스스로의 나약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은총을 필요로 한다. 회원들은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구한다. 회원들은 자신에게 돌아올 어떠한 보상이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 하나만을 위해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회원들은 가난한 이들과 회원들 서로를 도우며 그리스도에게 가까이 간다. 회원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또한 회원들 상호간에 자선과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며 사랑 속에서 성장해 간다.

       따라서 거룩함을 향해 함께 하는 우리의 여정은 근본적으로 다음을 통해 이루어진다.

      ▪ 회원들은 가난한 이들을 방문하고 봉사하면서 그들의 믿음과 용기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다. 회원들은 가난한 이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자기 자신의 필요로 생각한다.

      ▪ 형제적 영성이 가득한 협의회 혹은 이사회의 회합 참석은 영감의 원천이 된다.  

      ▪ 개인적 수준과 공동체적 수준 모두에서 기도와 묵상의 삶을 향상시키고, 묵상 내용을 동료 회원들과 나눈다. 회원들은 빈첸시오회의 활동 경험을 묵상하면서 자기 자신 및 다른 사람, 그리고 하느님의 좋으심에 대한 내적인 영적 지식을 얻게 된다.

      ▪ 생각을 행동으로, 자비의 마음을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사랑으로 변화시킨다.

       회원들의 개인적 삶이 기도, 성서와 그 외 영적 독서에 대한 묵상, 성체성사, 우리를 늘 보호해주시는 동정 마리아에 대한 신앙,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으로 가득 채워진다면 거룩함을 향하는 우리의 여정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해설 – “함께 하는 여정”: 이는 분명히 회칙의 가장 중요한 조항중의 하나이다. 이 조항을 매우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 깊이 묵상하고 동료 회원들과 묵상을 나눈다. 우리는 홀로 걷고 있지 않다. 우리는 홀로 구원되도록 부름받지 않았다. 모든 회원은 그의 형제 자매와 함께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회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며, 때로 그의 형제 자매에게 본보기가 되고 도움을 제공할 책임도 지닌다. 회원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협의회 밖에서 어떠한 선행도 성취될 수 없다. 우리가 서로에게 받고있는 은혜로운 도움을 깨닫지 못하다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어떠한 봉사도 효과적일 수 없다. 협의회안에서 생겨난 사랑은 고통받는 이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가능하게 해 주는 바탕이 된다.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줄 수 없다.

      “진정한 거룩함이란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일치이며 사랑의 완성이다”: 거룩함이라는 용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정의된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온전히 일치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거룩함이다.”(Lumen Gentium 50항) 거룩함은 “자비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자들에 의해 구현된다.”(Lumen Gentium 39항) 완전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는 소명은 거룩함에의 소명과 같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I테살 4,3: 에페 1,4)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성인이 되기 위한 부름을 받았다!

       2.3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기도 (Prayer in Union with Christ)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협의회와 그들의 개인적 삶 안에서, 우리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은 우리의 영적 스승인 가난한 사람들과 회원들 서로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기도로써 하나되어 하느님께 기도를 올린다.

       해설 – 우리 혼자서는 영원한 가치를 지닌 그 어떠한 것도 성취할 수 없다. 회원들이 개인과 단체로 드리는 기도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하고 그 분의 사랑을 널리 퍼지도록 해준다. 우리의 기도가 성교회(the Holy Church)의 기도와 연결됨을 느끼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고통받는 사람들은 분명 극기와 고결한 헌신의 가장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는 우리의 스승이다. 빈첸시오 성인은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빈첸시오 성인은 기도야말로 우리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젊음의 샘”이라고 말했다.  

       2.4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의 영성 (The Spirituality of Blessed Frederic

      Ozanam)

      빈첸시오회 창립자중의 한 명인 프레드릭 오자남의 영성은 빈첸시오 회원들을 깊이 고취시킨다.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은

      ▪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신앙과 전시대에 걸쳐 지속되는 교회의 가르침이 지닌 교육적 효과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고자 했다.

      ▪ 전세계를 둘러싼 자선과 사회 정의의 조직 설립을 구상했다.

      ▪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복음 안에서 충실히 살았고, 평신도로서 시복되었다.

      ▪ 진리, 민주주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해설 – 협의회는 빈첸시오 영성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창립자 중의 한 명인 프레드릭 오자남의 가르침을 이용해야 한다. 프레드릭 오자남의 성숙된 삶은 성교회에 의해 인정받았다. 그는 평신도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본보기가 되는 남편이자 전문적인 직업인이며 친구였다. 주님께서 프레드릭 오자남을 통해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시고자 하는 가르침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자 했다.”: 오자남의 말과 행동은 다른 사람들을 주님께로 이끌었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말과 행동으로서 복음을 선포할 소명을 받았다. (회칙1.11 해설 참조)

      “전세계를 둘러싼 자선 조직”: 빈첸시오 회원들은 총이사회의 활동에 기여함으로써 오자남의 포부를 공유한다. 총이사회의 주된 기능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가 각 나라에서 새로운 협의회와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고 봉사자들을 파견하며 기도를 통해 항상 돕는 것이다. (회칙4.1.2 참조)

       2.5   빈첸시오 주보 성인의 영성 (The Spirituality of St. Vincent)

      빈첸시오회의 창립자들은 빈첸시오 아 바오로 성인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성인의 영성에 고무되었다. 빈첸시오 성인의 영성은 성인의 삶의 태도, 생각, 모범적 삶과 성인의 저술 등에 잘 나타나 있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을 위한 성 빈첸시오 영성의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직접 땀을 흘리고 봉사하면서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사랑한다.

        (To love God, our Father, with the sweat of our brow and the strength of our arms.)

      ▪ 가난한 이들에게서 그리스도를 보고, 그리스도안에서 가난한 이를 본다.

        (To see Christ in the poor and the poor in Christ.)

      ▪ 복음의 선포자이자 가난한 이의 종이신 그리스도의 자비로우시며 인간을 해방시키시는 사랑을 함께 나눈다.  

      (To share the compassionate and liberating love of Christ the Evangeliser and Servant of the poor.)

      ▪ 성령께서 주신 영감에 주의를 기울인다.

        (To heed the inspiration of the Holy Spirit.)

       해설 – 빈첸시오회의 창립자들은 자선의 위대한 성인 빈첸시오 아 바오로를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삶의 본보기로 삼았다. 빈첸시오회 회원은 빈첸시오 성인을 언제나 기억하여 성인의 발걸음을 따라야 한다. 빈첸시오 성인의 거룩하면서도 대담한 용기와 창의성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에 수반되는 어려움에 직면한 모든 빈첸시오회 회원들에게 항구적인 모범이 되어 준다.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도울 때에 상상력을 풍부히 가지도록 하여, 어려운 사람들이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들을 꿈꾼다. 빈첸시오 성인이 ‘사랑의 딸회(the Daughters of Charity)’라는 수도회를 조직하고 ‘사랑의 딸회’ 수도자들을 수도원에 얽매이게 하지 않은 채 전세계로 파견할 때 그러했듯이, 우리도 창조적으로 꿈꾸어야 한다. ‘사랑의 딸회’ 수도자들은 오로지 가난한 사람들만을 돕기로 되어 있었고,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았다.

      “성령께서 주신 영감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 문구와 은사(회칙1.1, 3.1.1), 기도(회칙1.7, 3.9)에 관한 문구를 통해 회칙은 빈첸시오회가 성령의 영적 빛과 에너지에 더욱 마음을 열도록 요청하고 있다. 성령이 우리 안에서 자유로이 활동하시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예수님이 주신 ‘넘치는 생명’(요한 10,10)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성령의 자유로운 활동(release of the Holy Spirit)’이란 표현은 비범하게 여겨지지 않는 우리의 평범한 재능을 통해 발현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가리키기 위해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우리가 받은 이러한 평범하고 간소한 재능은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봉사를 한층 향상시켜줄 것이다.

       2.5.1   핵심 덕목 (Essential Virtues)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음 5가지 핵심 덕목에서 빈첸시오 성인을 닮으려 노력한다.  

       ▪ 단순 (Simplicity) – 솔직(frankness), 정직(integrity), 진실(genuineness)을 의미한다.

      ▪ 겸손 (Humility) – 우리의 나약함과 은사 및 재능에 대한 사실을 인정한다. 동시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모든 것이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이며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영원한 가치를 지닌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다.

      ▪ 관대 (Gentleness) – 다정한 언행과 불굴의 선의를 의미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절과 상냥, 그리고 인내를 지님을 뜻한다.

      ▪ 자신을 내어줌 (Selflessness) – 자기 희생의 삶을 통해 자아를 비운다. 회원들은 시간과 소유물과 재능 및 자기 자신을 관대의 정신으로 내어준다.

      ▪ 열정 (Zeal) – 모든 사람의 번영과 궁극적 행복을 위한 열정을 의미한다.

       해설 – 여기에 쓰인 단어들을 천천히 읽어본다. 이 덕목들은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앞으로 갖추어야 할 모습과 회원들이 활동해야 하는 올바른 방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덕목들이 어려워 보일지라도 모든 것은 하느님과의 만남 안에서 사랑을 통해 가능하다. “빈첸시오 아 바오로 성인의 가장 내면적인 행동을 연구하고 그 분 사상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발견해내면서 빈첸시오 성인이 진정으로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임을 알게 된다. 빈첸시오 성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지 배웠기 때문이다. 빈첸시오 성인은 가난한 이들을 돌볼 때 가난한 이들이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극진히 대접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았고, 가난한 이들은 하느님의 형제였기 때문에 그들을 언제나 공경하고 존중하였다. 또한 자신을 하느님 섭리의 유순한 도구로 생각했으며 언제나 그 분의 섭리에 따르고 싶어했다. 그러나 결코 남들을 앞질러 봉사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선행이 자신에 의해 행해지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는 것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빈첸시오 성인은 다른 봉사자들이 장소를 떠난 다음에야 나타났다. 직접 몸으로 열심히 일하여 이마에 땀이 가득한 때에도 겸손되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였고, 자신이 쓸모없는 종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1845년 매뉴얼 서문)

       2.6   우리 삶 매 순간의 소명 (A Vocation for Every Moment of Our Lives)

      빈첸시오회의 소명은 회원들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어 회원들이 가정, 일, 여가 활동 안에서 더욱 잘 느끼고 보살피는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 회원들은 가족과 직업에 대한 책임을 다 한 후에 협의회 일을 맡는다.

       해설 – 우리는 빈첸시오회 회원으로서 삶의 매순간, 모든 상황에서 그리스도를 따른다. 협의회에 속한 신분이 일상적 삶과 유리된 부분이 되어서는 안된다. 협의회에서의 경험과 고통받는 사람들과의 만남, 개인과 단체가 바치는 기도는 우리의 전체 삶에 골고루 스며들어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 혹은 단 몇시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와 연계되어야 한다. 부모로서, 아들과 딸로서, 직업인으로서, 친구로서 말이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에 의해 관장되도록 해야 한다.

       “더욱 잘 느끼고 보살피는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타인의 말에 더욱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웃과 직장 동료, 혹은 만나는 모든 사람의 눈에 비쳐진 회원들은 이와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다.   

       

      3.   회원, 협의회, 이사회 –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

      MEMBERS, CONFERENCES, COUNCILS – COMMUNITIES

      OF FAITH & LOVE

       3.1   회원 (Membership)  

      빈첸시오회는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에게 헌신하고 그들을 사랑하며 신앙에 따라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회칙 6.4 참조)

       해설 – 빈첸시오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빈첸시오회는 폐쇄적이거나 고립된 단체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우리 단체가 새로운 회원을 받아 성장할 때, 우리가 진심으로 하느님 사랑을 증언하고, 또 사랑을 불러 일으키는 증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언제나 협의회내의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보아야 한다. 즉 우리 회가 깨어있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며, 우리가 봉사하는 사회의 기본적인 요구사항과 더 이상 맞닿아있지 않다는 징후일 수 있다. “언제나 앞을 향해 나아가며 조그마한 봉사들을 발전시켜 나가자. 매년 새로운 생각들이 샘솟아 올라 협의회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해서 과거의 성과에만 만족하는 무감각 상태를 피하도록 한다.” (1845년 매뉴얼 서문)

       3.2   평등 (Equality)

      빈첸시오회는 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협의회 내에서 성별, 재산, 직업, 사회적 지위나 인종을 구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한다.

       해설 – 주님께서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차별하지 않도록 한다. 주님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마찬가지이듯, 남성과 여성,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인종에 관계없이 이들 모두는 협의회 내에서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하며 하느님을 섬기려고 한다는 점에서 동등하다. “선을 행하고 싶은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 지위와 견해를 지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믿음으로 하나되어 자선의 가르침을 깨달으려 하는 모습을 보며 매력을 느끼게 된다.” (1845년 매뉴얼 서문)

       3.3   빈첸시오 회원의 회합 (Meetings of the Vincentian Members)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믿음과 사랑, 기도와 실천의 진정한 공동체인 협의회 내에서 그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서로 형제 자매로서 만난다. 회원들간의 영적 유대와 우정은 필수적이다. 이는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도우려는 공통된 사명이 회원들에게 불가결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빈첸시오회는 회원들의 참되고 유일한 세계적인 공동체이다.  

       해설 – “회원들의 세계적인 공동체”:

      여기서 회칙2.2 해설을 다시 읽도록 권장한다. 동료회원 상호간의 사랑이 없다면 그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상호간의 사랑이란 우선 회원들이 직접 속한 협의회 내의 사랑을 말하고, 그 다음엔 전세계 모든 회원들을 포함하는 단 하나의 커다란 협의회(a single immense Conference)의 회원으로서의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협의회가 있는 날은 신나는 축제였다. 한 주일 내내 멀리 떨어져 살던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기 때문이다.”(1845년 매뉴얼 서문) “영적 스승이신 주님과 그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서로를 사랑할 것이다. 현재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서로를 사랑할 것이다. 각 협의회, 지역, 국가 어디에서든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모두 서로를 사랑할 것이다. 깊은 우정은 서로의 단점을 감쌀 수 있게 만든다.”(1835년 회칙, Perfectae Caritatis, 28 Oct 1965 )

      “자신의 소명을 따르지 않는 회원”:

      “우리는 어떠한 형제에 대한 나쁜 소문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물증(物證)이 있을 때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경우, 이웃을 돌볼 것을 명하신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기 위해, 자비의 정신과 진실된 우정에서 나온 친절과 따뜻함으로 그 형제에게 권고하고 충고한다. 그가 더 강한 사람이 되도록 돕고 잘못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1835년 회칙, Perfectae Caritatis, 28 Oct 1965)

       “그들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는 우리가 “그 분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함께 하신다. 즉 회원들간에 사랑이 넘치며 협의회가 성령님의 모든 은사에 활짝 열려 있을 때 회원들은 그리스도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는 의미이다. 오자남은 초대 협의회에서 이 모든 것을 경험했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번개를 흩뜨리기 위해 구름을 모으시는 하느님께서는 사랑을 흩뿌리기 위해 영혼들을 끌어 모으신다(God who draws the clouds together to scatter the lightening, also draws souls together to radiate love).” 이는 회원 전체가 모여서 이룬 사랑은 회원들이 개별적인 개인으로서 성취할 수 있는 사랑의 크기를 훨씬 초월한, 거대하게 확장된 사랑(immense amplification of love)임을 의미한다.

       3.3.1   회합의 주기 (Frequency of the Meetings)

      협의회는 정기적이고 일정하게 회합을 가진다. 매주 회합을 갖도록 하되, 부득이한 경우 2주일에 한번은 개최하여야 한다.

       해설 – 친구들은 서로 자주 보고 싶어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를 다급하게 원한다. 이 조항은 적어도 2주에 한번은 회합을 개최해야 함을 규정한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가능한 한 1주일 단위로 모임을 가져 모든 사안들을 토론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각자 행하는 덕행(isolated virtues)은 쉽게 사그라진다. 덕행들이 함께 얽혀 있을 때만이 시들지 않는 화관(花冠)을 형성한다.”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 1838년 리옹에서 빠리 협의회에 보낸 편지)

       3.4   형제애와 소박함 (Fraternity and Simplicity)

      회합은 형제애와 소박함, 그리고 그리스도적 기쁨의 정신 안에서 개최된다.

       해설 – 회칙2.5 해설과 2.5.1호 해설을 다시 읽는다. 2.5 해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주어졌다(given).’ 그러나 우리에게 ‘속한(belongs)’ 것은 없다. 우리는 그저 소박하고 순박해야 한다. “서로 따뜻함을 나누고 친절해야 하며 친절에는 한계가 없어야 한다.” (1835년 회칙, ‘Preliminary Considerations to the S.S.V.P. Rule 1835)  “친구는 삶을 두 배로 윤택하게 해준다.”(랄리에, 1837년 3월 회람)

       3.5   활기찬 기운의 유지 (Preserving the Spirit)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은 젊음의 활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젊음의 활기란 열정, 융통성,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백을 지닌 회원들은 기꺼이 희생하며 어디에서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어려움을 감수하려 한다.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과 슬픔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그들의 권리를 변호한다.

       해설 – 이미 회칙2.5에서 꿈을 가져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젊음이란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시기이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젊음을 유지하고, 모든 일에 감동하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감수성을 잃지 않도록 한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봉사의 방법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이 점은 아주 중요하다. 고통이란, 고통을 없애 보려는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언제나 자비의 정신으로 고통을 없애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와중에서도 분별력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가르치거나 배우기를 멈췄을 때에만 늙는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봉사에서 마음이 늙지 않도록 한다. (회칙1.9, 2.2, 2.3 참조)

       3.6   이사회 (Councils)

      각 협의회는 다양한 단계(various levels)의 이사회 산하에 속한다.

       이사회는 협의회들을 조정하고 협의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이사회는 협의회가 영적으로 성장하고 봉사를 강화하며 활동을 다양화하도록 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의 요구에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한다.     

        각 단계의 이사회는 각기 다양한 임무를 갖는다. 그 임무들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협의회를 만들고, 기존의 협의회를 확장시키도록 도우며, 특별사업(Special Work)을 추진하고, 연수과정을 준비하고,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연수에 참석하도록 하며, 빈첸시오 가족(Vincentian Family)끼리의 협력에 관심을 가지도록 권장한다.   

      또한 다른 조직과 기관과의 협력을 장려하고, 같은 지역에 있는 회원들끼리의 우정을 도모하며, 협의회와 상위 이사회간의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요약하자면 이사회는 전세계에 널리 퍼진 빈첸시오회의 소속감을 도모하기 위한 기능을 담당한다.

       해설 – 이사회는 협의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 조항은 정성을 들여 읽어야 한다. 이사회는 협의회를 위해 존재한다. 이를 위해 이사회에게 요청되는 업무는 상기 조항에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사회는 요청되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협의회는 이사회의 노력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사회는 우리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굳은 믿음과, 어느 누구도 나머지 회원들에게 명령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생겨났다. 우리는 모두 한 마음이고 하나의 영혼이다: cor unum et anima una.” (1845년 매뉴얼 서문)

       3.7   청년 회원들 (Young Members)

      청년 회원들은 빈첸시오회를 젊게 유지한다. 청년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때로 더 멀리 내다보기도 한다. 빈첸시오회는 청년 협의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모든 협의회는 청년 회원들을 환영한다. 신앙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경험하고 가난의 모습들을 직접 살펴보면서 청년들은 영성을 성숙시키게 되고 실천적 삶에 격려를 받게 되며, 진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다.

      장년 회원들은 청년 회원들의 연수과정을 도울 책임을 맡는다. 장년 회원들은 청년 회원들이 빈첸시오회 봉사활동을 하고자 한 개인적 선택과 열망을 존중한다.

       해설 – 장년 회원들이 청년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장년 회원들의 봉사란 청년 회원들에게 가르치거나 명령하는 것에 있지 아니하고, 장년 선배들이 청년 회원들의 갓 시작한 여행길-즉 청년 회원들의 삶 자체-에 직접적이고도 유용한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봉사는 지지와 모범과 겸손의 모습을 띄어야 한다. 빈첸시오회가 창립되던 시기부터 이런 관계는 존재했다. 협의회 창설을 꿈꾸고 열망했던 청년들과 당시 장년이었던 베일리는 가까운 사이였고, 베일리는 모범과 훌륭한 노력을 보여 이들이 초대 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베일리는 후에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의 초대 총회장을 맡는다. 우리도 이와 같아야 한다. 청년들에게 재량권을 주면서 청년들의 의문과 열망에 대한 장년들의 견해를 확실히 밝히고, 청년들이 그들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3.8   총이사회의 협의회와 이사회의 인준 (Aggregation and Institution of  Conferences and Councils)

      총이사회의 협의회와 이사회 인준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장치이다.

       해설 – 회칙 제1조는 “우리는 전세계의 그리스도 공동체이다”라고 규정한다. 총이사회의 인준에 의해 전세계의 형제적 공동체인 성 빈센치오 아 바오로회에 정식으로 속하게 된다.

       3.9   보조성의 원리 및 활동의 자유 (Subsidiarity and Freedom of Action)

      빈첸시오회는 보조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Subsidiarity)를 봉사활동의 근본 규범으로 채택한다. 해당 지역사회 환경과 상황(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 등)이 충분히 고려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결정은 활동 지역의 현실에 맞게 내린다. 이런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봉사문제에 관한 빈첸시오회의 주도권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협의회와 이사회의 활동의 자유는 빈첸시오회의 창립 시기부터 성실히 지켜져 왔으며, 이 자유는 협의회와 이사회가 지나친 관료 체제에서 벗어나 가난한 사람들을 자발적이고 효과적으로 돕도록 만들었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해당 협의회의 활동지역 내에서 가난을 없애기 위해 활동의 자유를 사용하면서 하느님의 인도와 힘, 그리고 성령께서 약속하신 창조적 상상력의 은사를 위해 함께 기도할 소명을 느낀다. “노인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리라.” (요엘 3,1)

       해설 – 전세계적인 조직에 있어 일정한 정도의 권한과 회칙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보조성의 원리가 협의회 창립 시기부터 지켜져 왔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바로 지역사회이다. 따라서 모든 협의회는 회칙의 정신 안에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각 협의회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대로 봉사할 전적인 자유를 누린다.

      그러나 이것이 협의회와 이사회가 모든 방식에서 자율적이란 뜻은 아니다. 협의회와 이사회는 자국의 민법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고 빈첸시오회의 회칙과 정관을 지켜야 하며, 국가 이사회의 정책과 전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빈첸시오회의 명성과 투명성을 위해 국가 이사회는 정확하고 간소하게 회계를 작성하고 감사활동을 할 것을 요구한다. 적절한 경우 모든 빈첸시오회는 통합금융(central banking)과 연결회계(consolidated accounts)를 사용하도록 한다.

       3.1   민주주의 (Democracy)

      모든 결정은 기도, 묵상 및 협의를 거친 후 총의(consensus)에 의해 이루어진다. 민주주의 정신은 모든 빈첸시오회 공동체(at all levels of the Society)의 바탕을 이루며 특정한 경우에는 표결을 통해 결정이 이루어진다.

       해설 – “협의”: 다른 회원보다 더 현명하거나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성령께서 누구의 입을 통해 말씀하실 지 확신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하느님처럼 꿰뚫어 볼 수도 없다. 그러므로 따뜻한 자비의 마음과 명석함으로 모든 문제에 대해서 함께 협의하고 논의한다. 많은 경우, 문제의 해결책은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으로부터 제시된다. 주님은 누구든지 깨우쳐 주실 수 있다. 지나치게 자기 주도적인 지도자는 사람들의 의욕을 다소 잃게 할 수 있고 갈등의 원천이 될 수도 있으며 궁극적으로 빈첸시오회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총의”(consensus): 다른 이의 의견을 다 들은 후에 결정을 내린다. ‘총의’란 어느 누구도 다른 견해를 제시하지 않을 만큼 명백한 반대를 하지 않는 전반적인 동의 상태를 의미한다.   

       3.11   섬기는 지도자로서의 회장 (Presidents as Servant Leaders)

      모든 단계의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의 회장들(the Presidents at all levels of the Society)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며 섬기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힘쓴다. 회장은 회원들의 재능과 능력, 그리고 영적 은사가 드러나고 발전하여 가난한 사람에 대한 봉사에 쓰여질 수 있도록 고무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협의회와 이사회의 회장은 빈첸시오 회원들의 영성을 증진시킬 특별한 임무도 가진다.

       해설 – 회장의 임무는 바로 봉사하고 섬기는 것이다. 회장의 임무가 섬김이듯이 협의회의 임무도 마찬가지로 봉사이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협의회의 성격은 회장의 성격을 닮게 된다. 회장이 협의회를 주재해서도 아니고, 회장의 협의회에 대한 요구나 회장의 지식 때문도 아니다. 이는 바로 회장이 각 회원들에게서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의 차이 때문이다. 회장은 회원들의 말을 잘 듣고 격려하며, 회원들과 함께 동행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더 나은 봉사를 하도록 회원들로부터 최대한의 것을 끌어낼 수 있다. 회장은 협의회의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회장들의 겸손 때문에 이 사실이 그렇게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회원들을 위한 봉사자로서 임명된 회장은 그리스도 공동체를 이끌고 방향을 잡아주어야 한다. 회장은 필수적인 지식과 함께 종교적 신념의 진심어린 실천을 겸비해야 하며, 신중함과 조정 능력도 지녀야 한다.” (베일리, 초대 총회장, 1844년 3월 회람) 이상적인 의미에서 봉사자로서의 회장은 깊은 신앙심을 지녀 그 신앙의 빛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선을 행하도록 고요히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어야 한다.

       3.12   회원양성 (Formation of Members)

      회원과 임원을 양성하고 교육시키는 것은 빈첸시오회의 필수적인(essential) 업무이다. 교육을 통해 빈첸시오회에 대한 회원들과 임원들의 지식과 영성을 심화시키고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동시에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받고 있는 급부나 가용 자원, 기회 등을 알려주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의 질과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빈첸시오회는 회원들에게 더 높은 단계의 교육 연수를 제공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문화적, 사회적 수준 향상을 도울 수 있다.

       해설 – 각 협의회에서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 빈첸시오회 회원은 계속적인 사회 변화, 새로운 법제화, 새로운 가용 재원 등 시대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계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거의 매일 필요하며, 이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다. “우리의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1845년 매뉴얼 서문)  

      “필수적인(essential)”이란 단어는 강한 뜻을 내포한 단어이다. 이는 모든 국가 이사회가 그 자체 내에서, 혹은 다른 빈첸시오회의 지원을 얻어서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함을 뜻한다.

       3.13   가난과 격려의 정신 (The Spirit of Poverty and Encouragement)

      빈첸시오회의 회원들은 가난과 나눔의 정신으로 함께 결합되어 있다. 회원들은 깊이 있는 영적 삶과 성실한 기도를 위해 서로 격려한다. 이 목적을 위해 영적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해설 – 가능한 한 각 협의회에 성직자가 참여하여 협의회를 풍성하게 하도록 한다. 성직자는 회원들을 더 온전하고 헌신적인 삶의 방향으로 이끌고 격려해준다. 협의회는 평신도로서의 궁극적 책임을 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성직자가 우리 모임에 베푸는 공헌의 중요성이 경감되지는 않는다. 성직자에게 높은 존경과 경의를 간직하며 신앙이나 도덕적 문제에 있어서 성직자의 의견을 특별히 더 존중한다. 그러나 이것이 빈첸시오회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을 태만히 하거나, 성직자의 손에 내맡기게 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된다. 세례를 받은 평신도인 회원들은 자신들에게 위탁된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에 관해 스스로 헌신할 책임을 지니고 있다.

       3.14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재정의 사용 (The Use of Money and Property for  the Poor)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재원을 제공하는 것보다 사랑과 재능과 시간을 베푸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첸시오회는 부족과 결핍에 시달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돈과 자산을 사용한다. 빈첸시오회의 재원은 최대한 신중히 분별력을 지니고 관대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재원은 축적되지 말아야 한다. 재원의 사용에 관한 결정은 복음말씀과 빈첸시오회의 원칙적 관점에서 숙고한 뒤에 이루어져야 하며, 재원의 모든 출입에 관해 정확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 빈첸시오회는 재원을 다른 기관에 할당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때때로 빈첸시오 가족(Vincentian Family)과 특수한 상황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재원을 할당할 수 있다.

       해설 – 오래전에 한 회원은 돈을 ‘악마의 분뇨’(the devil’s dung)로 부르곤 했다. 돈이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적절히 사용 되어져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돈은 축적되지 않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해 주실 것이라 확고히 믿어야 한다. 따라서 협의회는 사용하고 남은 재원을 모아두는 대신 그것을 필요로 하는 다른 협의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끔 나눔의 정신이 실패하여 부정 사건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각 협의회가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3.15   정보교류 (Communication)

      빈첸시오회 연락망의 생명력은 정기적이고 신속한 뉴스와 정보 교환에 달려 있다. 이와 같은 정보교류는 회원들의 안목을 넓혀주고 세계 도처에 있는 형제 자매의 경험과 도전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을 증폭시켜 줄 것이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기꺼이 배우려는 마음과 열정으로 정보교류에 참여한다.

       해설 – 정보의 교류가 없다면 빈첸시오회의 상호의존적인 특성은 유지될 수 없다. 이는 협의회에서 가장 흔히 생략되는 부분이다. 다른 협의회의 회원들과 우리의 활동, 즉 봉사를 더 쉽게 하는 방법이나 특정한 형태의 가난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서로 나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이 발견해 낸 그러한 방법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경험을 공유한다. 이러한 경험의 공유와 나눔이 없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봉사할 수 없으며, 가난한 이를 돕는 방법이 향상되거나 새로운 재원을 유인할 수 없다. 빈첸시오회 관련 잡지 혹은 정기 간행물을 출판하는 나라나 이사회는 정보교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 자료를 다른 국가의 빈첸시오회나 총 이사회에 배포해야 한다.

       

       4.   빈첸시오회와 가톨릭 자선조직망 내에서의 관계

       RELATIONSHIPS WITHIN THE VINCENTIAN & CATHOLIC  NETWORK OF CHARITY

       4.1   자매결연 (Twinning)

      협의회와 이사회는 도움이 필요할 때 국내적 수준과 국제적 수준 양면으로 서로 돕는다. 이는 빈첸시오회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활동 중 하나이다. 현재 많은 나라에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비추어, 가난한 자를 위한 단체인 빈첸시오회는 다른 협의회와 이사회가 부족한 재원으로 힘들어 할 때 혹은 그 외 특수한 상황에서 서로 도와야 한다.

       두 협의회 혹은 이사회간의 자매결연은 기도, 깊은 우정, 물질적인 자원의 공유로 구성된 직접적인 연결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매결연은 세계평화 및 민족간의 문화교류와 이해에 이바지한다.

       해설 – 그리스도인은 공동체내에서 절대적 가난에 시달리는 다른 회원을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써,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협의회를 돕는데 최대한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빈첸시오회를 도와주기 위해 매년 송금하는 재원의 양은 엄청나다. 전세계의 빈곤 문제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돕지 않을 수 없다. 빈곤의 경감은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가까이 존재하는 빈곤문제를 관리하는 것에 스스로를 한정시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빈첸시오회 임무의 참된 특성을 깨달은 협의회는 작은 경제규모를 지닌 다른 나라 회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다. 그러한 도움을 받은 나라의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자국에서 가장 어려운 자들을 도와 가난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게 된다. 오직 신앙의 힘으로만 볼 수 있는 먼 나라의 가난한 이들을 그 나라의 회원들을 통해 돕는 것은 분명,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이다.   

       4.1.1   우정의 기본인 기도 (Prayer as the basis of friendship)

      자매결연은 영성, 깊은 우정, 연대와 상호도움을 증진시킨다. 협의회나 이사회는 자매결연 지역의 대상 가정들을 돕도록 자금이나 다른 물질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자매결연을 맺은 협의회가 지역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재정적, 기술적, 의학적, 교육적 지원을 통해 각 협의회의 자립(Self-Sufficiency)을 도와준다. 기도를 통한 상호 지원과 대상 가정에 대한 소식 혹은 각 지역에서의 성과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정보교류는 더욱 중요하다.

       해설 –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기도를 통한 영적 지원도 필요하다.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너무 가난해서 다른 사람을 돕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기도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되며, 작은 개인적 희생 혹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동료 회원을 돕는 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자매결연을 맺은 빈첸시오회 회원들을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파할 우리의 공통된 임무를 통해 그들과 연결된 느낌을 가진다.

       4.1.2   빈첸시오회 회원의 개인적 헌신 (Vincentians’ Personal Commitment)

      빈첸시오회는 회원들에게 일정 기간 다른 나라의 빈첸시오회 회원과 함께 일하거나 협의회를 확장시킬 개인적 헌신을 요구한다.

       해설 – 시간과 능력의 여지가 있는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 세계 다른 곳에서 자원봉사한다. 이들은 “평화를 위한 빈첸시안(Vincentians for Peace)”이라 불린다.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로 구성된 “평화를 위한 빈첸시안”들은 일정 기간 다른 나라의 협의회를 총체적으로 돕거나 구체적인 특별 사업을 도우며 헌신한다. 이는 자매결연의 일종으로서, 개인적인 경험과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4.2   긴급지원 (Emergency Assistance)

      빈첸시오회는 재난이나 전쟁, 혹은 대형 사고 발생시 앞장서서 돕고 해당 지역의 빈첸시오회에 재난민 원조를 위한 기금을 제공한다.

       해설 – 빈첸시오회는 총이사회가 담당하는 긴급 지원용 자금 계좌를 만들어 항상 관리한다. 전세계의 협의회와 이사회는 이 계좌에 일정 자금을 기부할 책임이 있다. 예상치 못한 재난 사태 발생시 총이사회는 모든 빈첸시오회를 대표하여 지원을 필요로 하는 협의회와 이사회에게 필요한 재원을 제공한다. 이러한 긴급 사태시 협의회는 더 큰 규모의 봉사 조직이 개별적으로 돌보아주기 힘든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돕는다.

       4.3   빈첸시안 가족 (The Vincentian Family)

      전세계에 있는 빈첸시오 회원들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의 영성에 고무되어 생겨난 다른 공동체들과 더불어 한 가족(a single family)을 형성한다. 빈첸시오회는 초대 협의회가 복자 로잘리 랑뒤(Blessed Rosalie Rendu) 수녀로부터 받은 성원과 격려를 감사히 기억하면서 빈첸시오회만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가운데, 빈첸시오 가족의 다양한 분파조직(branches)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킨다. 빈첸시오회는 고통받는 이에게 유용하고 도움이 될 경우 교회의 자선사목 사업뿐 아니라 영적 성장과 상호 유익한 공동의 사업을 위해 협력한다.

       해설 – 창립자들의 희망에 성실히 보답하기 위해 협의회는 빈첸시오 성인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 (회칙 2.5, 2.5.1호 참조) 이를 통해 자선의 성인이었던 빈첸시오 성인의 영성을 함께 공유하는 교회 내의 조직들과 더불어 우리의 노력과 도전 경험들을 나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사랑의 딸회(Daughters of Charity), 빈첸시오 아 바오로 전교회(Congregation of the Mission), 평신도 선교사회(Religious of Saint Vincent), 애덕부인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harity), 빈첸시안 마리안 젊은이회(Vincentian Marian Youth and Misevi)-빈첸시오 성인의 평신도 선교조직-와 같은 단체들과 더불어 성직자와 평신도가 협조를 이루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잘 봉사하기 위해 노력한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협조는 성교회(Holy Church)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협의회는 초대 영적 지도자였던 복자 로잘리 랑뒤 수녀를 기억한다. 로잘리 랑뒤 수녀는 협의회의 창립때부터 젊은 초대 회원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고, 그녀의 조언과 모범은 초대 회원들이 평신도의 소명에 맞게 각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로잘리 랑뒤 수녀는 청년들이 그녀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그들과 함께 있었다. 로잘리 랑뒤 수녀는 마치 삶의 여정을 갓 시작하여 아직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녀들에게 책임감과 독립심을 기원하는 어머니와 같았다.

        

      5.   가톨릭 교계 제도와의 관계

               RELATIONSHIP WITH THE CHURCH HIERARCHY

       5.1   긴밀한 관계 (A Close Relationship)

      빈첸시오회는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과 동료들의 확고한 의지에 걸맞게 가톨릭 교계 제도와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회원들의 교계질서 존중은 조화로운 상호 협력의 밑바탕이 된다.

       해설 – 협의회는 교회내에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서 성교회 교계질서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과 사랑을 지닌다. 빈첸시오회는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한 본당, 교구, 혹은 교황청의 입장을 존중한다. 이 과정은 상호적이다. 교회법은 “평신도는 그들의 지식, 권한,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본당 사제에게 교회에 도움이 되는 문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때로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규정한다. (교회법 제212조3항) 또한 빈첸시오회는 다음 조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결사(associations)와 운동(movements)은 보편적인 교회 질서와 온전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Novo Millennio Ineunte 2001, paragraph 46)  

       5.2   자치권 (Autonomy)

      빈첸시오회는 그 존립(existence)과 구성(constitution), 조직(organisation), 회칙, 활동 및 내부규율 면에서 합법적으로 자치권을 누린다. 회원들은 자국에서 시행되는 빈첸시오회의 회칙과 자국의 법률에 따라 임원을 자유로이 선택하고 회의 활동과 자산을 자치적으로 관리한다.

       해설 – 대부분의 나라에서 빈첸시오회는 합법적인 민간 조직으로 설립되었다. 빈첸시오회는 모든 활동에서 자유를 누리며, 그 활동의 전개에 있어 어떠한 공식적 허가도 필요치 않는다. 빈첸시오회의 자치권은 특히 1920년 11월 3일 교황청에 의해 내려진 결정 이래 계속 인정되고 있다.     

       5.3   도덕적 승인 (Moral Recognition)

      빈첸시오회는 해당 교구 주교의 권리와 의무를 인정함으로써 빈첸시오회의 어떠한 활동도 가톨릭의 믿음과 가치에 위배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빈첸시오회는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표시의 일환으로 가급적 해당 교구 주교에게 연간 활동을 보고한다.

       해설 –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와 협의회는 성교회의 충실한 자녀이기를 희망하며 각 교구 주교의 권능을 인정한다. 협의회는 가난한 사람들과의 일대일 접촉을 증진시키며 주교가 적절하다고 인정한 교구의 사회사목과 관련해서 각 교구 주교와 협력한다. 특히 해당 교구 안에서 빈첸시오회의 활동이 가톨릭 신앙 및 도덕과 일치하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주교의 권능이다. “우리는 교계제도의 축복을 받지 않는 사업을 결코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 교회 관할권내의 최고 담당자와 협의하지 않고서 교회 관할권내의 새로운 중요 업무를 맡지 않을 것이며, 교회의 영적 권위에 대항하는 그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1835년 회칙, Perfectae Caritatis, 28 Oct 1965)

        

      6.   교회일치운동과 교파간 관계

               ECUMENICAL & INTER-FAITH RELATIONSHIPS

       6.1   전 회원의 교회일치운동 촉진 (Every Member Should Foster Ecumenism)

      빈첸시오회의 모든 회원들은 교회일치운동과 자선 및 정의 사업 협력에 개인적 헌신을 증진시켜 교회의 온전하고 가시적인 통합의 실현에 기여한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일치를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요한 17,21)

       해설 – 빈첸시오회와 협의회, 그리고 각 회원들은 성교회가 지정한 교회일치운동의 요건들을 잊지 않도록 한다. ‘회칙’에 의하면, 이러한 교회일치운동을 존중할 서약을 의무로서 지정할 수는 없다. “마음의 변화가 없는 교회일치운동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일치를 향한 갈망은 새로워진 마음과 태도(에페 4,23 참고) 및 자기부정(self-denial)과 무조건적인 사랑에서 생기는 것이며, 이는 곧 성숙을 향한 발걸음이다.” (Unitatis Redintegratio, 7) 성령께 대한 기도는 우리를 이러한 마음의 변화로 이끌어준다.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paragraph 1108 참고)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분열은 그리스도의 뜻에 분명히 상반된다. 분열은 세상에 장애물이 되고 모든 창조물에게 복음을 선언하라는 가장 거룩한 목적에 피해를 끼친다.” (Ut Unum Sint, 6) “교회일치운동을 하는 이들은 삼위일체의 하느님에게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자 구세주로 모시며 이를 개인수준에서 행할 뿐 아니라 단체수준으로 확장시킨다.” (Unitatis Redintegratio, 1)          

       6.2   교회일치운동과 교파간 협력에 충실한 빈첸시오회 (The Society is

      Committed to Ecumenical and Inter-Faith Cooperation)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회의 자선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교회일치적인 교파간 대화와 협력의 사명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권장한다. 빈첸시오회는 각 나라에서 행해지는 교회의 교파간 일치 운동에 교구 주교의 지침에 따라 참여한다.  

       해설 – 빈첸시오회는 교회의 요구사항을 인식하며 세계 어디서나 각 교구의 지침에 따른다. 각 협의회는 각 지역에서의 가톨릭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따라서 이렇게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어떠한 행동을 취하기 전에 먼저 지역 주교의 지침을 잘 듣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만일 다른 교파 사람들과의 협력이 믿음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함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삼위일체 신앙의 사랑과 지식, 뜻과 사명의 일치를 반영한 관대한 우정과 믿음, 그리고 하나됨을 쉽게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6.3   실천적인 솔선수범 (The Adoption of Practical Initiatives)

      협의회와 이사회는 필요시에 다른 그리스도 교회나 교회 단체에 존재하는 비슷한 목적의 단체와 자선업무의 협력을 위해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해설 – 세계의 수많은 지역에서 협의회가 설립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존재한다. 보조성의 원리(회칙 제3조9항 참조)는 서로 다른 협의회와 이사회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함에 있어 누구와 협력을 할 것인지 지역적으로 각기 결정하도록 허락한다. 그러한 경우 협력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조언을 구하는 분별이 요구된다. 협력은 언제나 회의 정신과 맥락을 같이 해야 한다. (회칙 6.7 참조)    

       6.4   교회일치적인 교파간 회원가입(Ecumenical and Inter-Faith Membership)

      일부 국가에서는 빈첸시오회의 정체성과 원칙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다른 교파의 그리스도교인이나 사람들을 입회시켜야 할 상황이 더 바람직할 지 모른다. 이 경우 주교회의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해설 – 세상은 넓고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이를 도우려는 사명감을 느낀다. 협의회는 그들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기했듯이 협의회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들을 도우려는 노력에 더해서, 협의회가 전세계에 널리 퍼진 가톨릭 공동체의 일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교파의 사람들을 받아들이게 된 회원들은 이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교파 회원들의 믿음과 양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빈첸시오회의 가톨릭 정서에 본질적인 기도와 다른 영적 관행들을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 회의 가톨릭 정서에 있을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회칙은 지역 주교회의의 자문을 받을 것을 강조한다. 이 조항은 꼭 지켜져야 하며, 그것이 우리 영혼의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유익할 것이다. (회칙 3.1 참조)

       6.5   가톨릭 교리와 정신 보존 (Preserving the Catholic Credo and Ethos)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의 가톨릭 교리와 정신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회장과 부회장과 영적 지도자는 반드시 가톨릭 신자여야 한다. 각국의 상황에 따라 지역교구 주교와 협의한 후에는 다른 교파의 일원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가톨릭 교리 중에서 성체 안에 실재하신 그리스도(the real presence of Christ in the Eucharist)와 칠성사(the seven Sacraments), 마리아 공경(devotion to Mary)을 믿는 교파여야 한다.

       해설 – 회장은 영적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빈첸시오회의 영성과 가톨릭 기풍을 증진시킬 의무를 지닌다. (회칙 3.11 참조) 이 의무는 경우에 따라 회장의 임무를 수행하는 부회장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나, 이 의무를 내면의 양심으로부터 성실히 이행하지 못할 사람에게 부과되어서는 안 된다. 1999년의 빈첸시오회 총회는 적어도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회원들이 이러한 직위를 맡을 수 있도록 하였다. 각 나라안의 가톨릭 교계는 그 밖의 다른 교계나 교회 공동체가 이 기준에 충족하는 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서기나 회계등과 같은 다른 직위는 빈첸시오회의 영성을 증진시킬 구체적인 의무가 없으므로 회원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6.6   제휴 단체와의 긴밀한 협조(Affiliated Groups Can Work Very Closely with us)

      빈첸시오회는 제휴의 원칙을 승인한다. 제휴 단체는 주로 빈첸시오회의 일, 혹은 영성에 이끌린 다른 교파의 그리스도 교회나 공동체의 회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빈첸시오회의 자선 사업, 이사회의 특정한 토론, 형제적 삶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으나, 빈첸시오회의 직위 부여에는 적합하지 않다. 비그리스도교 단체와도 마찬가지로 제휴할 수 있다.

       해설 – 어떤 지역에서는 다른 종파나 종교 단체를 이 조항에 명시된 권한의 한계 범위안에서 제휴자의 자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빈첸시오회는 그들의 입회를 수락할 수는 있으나 빈첸시오회의 가톨릭적 정신으로 인해 그들의 대표직위 적격성은 배제한다.

       6.7   국가 기관 및 타 자선단체와의 관계 (Relationships with State Agencies & Other Charities)

      당면한 문제가 빈첸시오회의 권능이나 권한을 넘어서는 경우에, 빈첸시오회가 당면하고 있는 불의와의 투쟁에 도움이 되고 빈첸시오회의 정신이 존중되는 때에 한하여 국가 기관 및 보다 전문화된 자선기구와 접촉할 수 있다.

       해설 – 지구화되어 가는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진다. 협의회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빈첸시오회의 업무를 도와 곤경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조직이나 기관 혹은 기구와 즉각적인 협력을 추구할 수 있으며 또한 그래야 한다. 신중하고 주의깊은 태도만이 성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에 반대되는 시각을 지닌 단체나 사람들과의 협력에서 따를 수 있는 추문에 빠지지 않도록 해줄 것이다.

      “약자에게 외관상 불쾌한 것과 추문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것을 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835년 회칙, Perfectae Caritatis, 28 Oct 1965)

        

      7.   시민 사회와의 관계 – 사회정의를 위한 노력

      RELATIONSHIP WITH CIVIL SOCIETY – WORK FOR SOCIAL JUSTICE

       7.1   단기적 도움 및 중장기적 해결방안(The Society Gives Immediate Help but also Seeks Mid-term and Long-term Solutions)

      빈첸시오회는 사회의 결핍을 충족시킴은 물론 이의 원인이 되는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밝히는데 관심을 갖는다. 이를 위해서 빈곤을 불러 일으키는 근원을 조명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자선적인 활동에는 정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정의를 추구할 때에도 빈첸시오회는 자선의 요구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해설 –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와 각 협의회는 그들이 돕는 모든 개인들의 영적 물질적 발전을 추구한다. 빈첸시오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고통을 완화시키려 노력한다. 이 목적을 위해 빈첸시오회는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애덕을 품고 정의를 재정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평화는 사랑의 열매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정의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Gaudium et spes, 78)

       7.2 세상에 널리 퍼지는 사랑의 비전(A Vision of the Civilization of Love)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모든 인류의 존엄과, 소외자의 모습으로 발현하신 예수님을 이해하는 빈첸시오 회원들은 모든 이의 권리와 책임감과 성장이 진전되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꾼다.  

       빈첸시오회 회원은 하나된 세상(one world)의 시민으로서, 교회의 요청에 귀기울여 더욱 동등하고 자비로운 사회질서의 창조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명의 문화와 사랑의 전파에 힘쓴다. 이를 통해 빈첸시오회는 교회의 사명을 따라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말과 행동으로서 복음을 증거한다.  

       해설 – 빈첸시오회 회원으로서 단지 가난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만 관심을 가지지 말고 우리의 부족한 능력이 허용하는 대로 빈곤문제의 원인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각 협의회와 회원의 절대적 사명이란 복음과 사랑의 전파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신다고 단순히 말로써 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랑에 기초한 사회를 만들고 변화시키려는 우리의 의지를 가난한 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된 세상의 시민으로서”: 물론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각국의 충실한 시민들이다. 그러나 공익 증진을 위한 회원들의 관심은 전 세계를 아우르며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어디에 있건 계속적인 관심을 갖는다.

      “생명의 문화”: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지상에서의 삶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세속적 관념으로부터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을 믿는 생명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다.

       7.3   미래의 청사진 (Vision of the Future)

      빈첸시오회는 먼 미래를 내다보며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보호에 힘쓴다.

       해설 – 빈첸시오회의 자매결연 사업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환경보호”: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자연을 창조하셨으므로 환경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환경의 관리자로서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7.4   사회정의를 위한 빈첸시오회의 실천적 접근법 (The Practical

        Vincentian Approach to Social Justice)

      사회정의 문제에 접근하는 빈첸시오회 고유의 특징은 불의로 신음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사회 문제를 보는 것이다.

       해설 – 여기에는 두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없다. 가난한 자, 억압받는 자, 박해받는 자, 배고픈 자, 착취당한 자들의 시각이 곧 우리의 시각이다.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시각과 견해를 대변할 것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7.5   침묵하는 자의 대변인 (A Voice for the Voiceless)

      빈첸시오회는 가난한 이와 억압된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이 말할 수 없을 때에 빈첸시오회가 대신하여 말하여야 한다.

       해설 – 우리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신들의 진실을 말하고 고통을 밝히며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먼저 소외된 사람들이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 즉 그들이 스스로 말을 할 수 없을 경우 우리가 직접 말 못하는 이를 위한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7.6   구조적인 죄악과의 직면 (Facing the Structures of Sin)

      불의한 경제, 정치, 사회적 구조 혹은 부적절하고 부정한 법제 때문에 불의와 불평등, 가난과 소외가 만연한 곳에서 빈첸시오회는 복지증진을 위하여 이러한 상황에 맞서며, 언제나 애덕의 마음으로 분명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해설 – “애덕의 마음으로 분명한 목소리 내기”: 구조적인 죄악은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에서 얻은 확신과 용기로, 우리의 부족한 능력을 사용해서라도 이러한 사회구조를 고발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향한 애덕의 마음은 구조적인 죄악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최소한으로 공격하면서 우리가 목표한 바를 성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오자남은 사회의 부조리한 점을 고치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량한 사람들이 일관성없이 행동하고 소심하게 대처함으로써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악이 행해졌던가.” 그러나 오자남은 동시에 우리에게 다음을 상기시킨다. “그리스도인은 논쟁 중에서도 친절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인간 이하의 주거조건, 자의적인 투옥(arbitrary imprisonment), 추방, 노예제도, 매춘, 여성과 어린이의 인신매매와 같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 자유롭고 책임있는 인간으로 대우하기보다 단순히 이윤의 도구로만 취급하는 굴욕적인 노동 조건, 이런 모든 것들은 참으로 인간의 불명예이다. 이것들이 인간 사회를 타락시킨다.”(Gaudium et spes, 27) “또한 수백만명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불평등의 죄악도 존재한다.”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paragraph 1938)

       7.7   시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 (Striving to Change Attitudes)

      빈첸시오 회원들은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며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편견과 두려움 혹은 경멸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이러한 시선은 다른 사람들의 존엄을 심각하게 해치기 때문이다.

       빈첸시오회는 애덕의 마음으로 약자를 존중하고 동정하는 새로운 태도를 함양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각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권리를 이해하고 인식하고 대변할 수 있도록 한다. 빈첸시오회는 서로 다른 문화, 종교, 인종, 사회적 단체에 속한 사람들의 이해와 협력, 상호 애정을 증진시켜 전 인류의 평화와 일치에 기여한다.

       해설 – 가난한 이들은 우리의 친구이다. 인종이나 건강 상태, 가난, 약점, 단점은 친구가 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 역시 우리의 형제 자매와 사랑스러운 친구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러한 존엄성을 지니고 세상에서 활동하도록 한다.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며 이해를 증진한다”: 오해를 받고 차별당하는 것 역시 가난의 한 심각한 형태이다. 이러한 차별은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고 자아존중감을 저하시키며 취직의 기회를 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더욱 공감하고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7.8   빈첸시오회의 정치적 중립 (Political Independence of the Society)

      빈첸시오회는 특정 정당의 정치 노선을 따르지 않으며 언제나 비폭력적인 자세를 취한다.

      일부 회원이 정치적 사안에 그리스도의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소명에 참여하는 것은 좋다. 다만 정치적 관직에 종사하는 회원들은 관직 임기 동안 빈첸시오회를 대표하는 어떠한 임무도 맡지 않아야 한다.

       해설 – 빈첸시오회는 창립때부터 그 어떠한 정당이나 정치적 견해와 관계하지 않기 위해 극도의 주의를 기울였다. 심지어 각 협의회 내에서 정치적 대화가 오가는 것마저 금지했다. 물론 우리 빈첸시오회는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이해하고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이러한 회원들은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하는 기간은 빈첸시오회의 대표직위를 양도하도록 요청받는다. 이는 분명히 모두가 환영하고 이해할만한 작은 희생이다. “애덕의 정신과 그리스도적 분별력은 우리의 모임에서 정치 토론을 하지 않게끔 한다.” (1835년 회칙, Perfectae Caritatis 28/10/1965)

       7.9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Working with Communities)

      빈첸시오회는 도움을 요청하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도 일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외되거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 공동체가 책임감과 연대 의식을 신장하게 되고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사회적, 또는 환경적 복지를 향상시킨다. 물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개인적 방문은 늘 지속되어야 한다.

       해설 – 회칙과 해설에 자주 언급되듯이 단순한 개인적인 도움을 넘어설 필요성은 늘 존재한다. 회칙1.10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속한 공동체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 7.9에서는 회원들이 방문하는 어려운 지역 공동체에서 삶을 향상시키고 싶어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함께 도와줄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를 인식하도록 돕고, 문제의 상대적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여론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변화를 가져올 계획을 짜도록 도울 수 있다.  

      빈첸시오회의 어떠한 활동도 회의 입장에서 충분히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그 활동이 고통받는 이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에서 발생한 것이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단순히 압력을 가하는 것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 빈첸시오회와 협의회는 가장 먼저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있어야 하고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우며 우리의 경험을 확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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