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 4,1-7.11-13 마태 9,9-13
주시는 그대로
주님께서 누구를 어떻게 부르시든지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그 대답을 하는 각자의 모습에 따라서 그 결과가 들어나기 때문이다. 세리를 부르셨어도 창녀를 부르셨어도 죄인을 부르셨어도 주님께서 부르시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각자의 모습에 맞추어 불러주시기에 우리는 그 결과를 나중에야 알게 되지만 주님의 부르심에 그대로 응답할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려운 점은 누군가에게 주어진 소명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이나 평가다. 누가 개종을 했거나 안했거나 관계없이 과거의 모습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본성적으로 기울게 되어 있는 사람의 모습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 이외의 모습에 대해서는, 곧 사람의 회심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주시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쉽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믿는다. 세리였던 마태오의 회심도 놀라운 일이지만 나 자신이 주님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신비라는 것을 고백해본다. 주님께서 나를 택하셨다는 것을 깨닫을 수 있는 것과 그 목적에 맞도록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인 것이다. 우리가 각자의 다양한 모습과 일들로 살아가지만 서로 하나로 이루어지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듯이 주님의 지체로서 주시는 양분을 잘 섭취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아울러 우리 가운데 가장 약한 부분이거나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힘을 나눠주고 병행할 수 이는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도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