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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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지혜 3,1-9 로마 8,31-39 루카 9,23-26

      하느님께서는 우리 편이시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이런 노래 가사를 부르며 하나 씩 상대방의 인원을 빼앗아 오는 게임이 있었다. 그런데 일단 노래가 끝나고 나면 가위 바위 보를 잘해서 이겨야 한다. 그래서 하나 둘 씩 식구를 불려 나가면 결국 승리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편 가르기 게임이 아니라 편으로 가입시키는 게임을 배운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 나가는 소중한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기에 복음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이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순교자들의 모습 속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도 있겠지만 조선 여인들의 모습을 통하여 잠시 우리의 신앙의 자리를 묵상해 보았으면 한다.

      순교자들은 우선 관청에 잡혀가 문초를 받을 때 문초문이라는 기록을 통하여 그들의 모습을 알게 된다. 그런데 외국 사람이 했던 좋은 말 한마디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님을 알고 나면 우리의 신앙의 자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조선시대는 신분제도가 분명했기 때문에 여자들은 천대받았던 시대였다. 그런데 이런 여인들이 관하에 끌려오면 이렇게 대답했다. “저 또한 하느님을 믿고 있는 사람이기에 국법대로 다스림을 받으러왔습니다.” 이럴 즈음 형조판서 김화진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나는 천주교 신자는 못 잡겠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살려달라고 졸라야 마땅한 사람들이 겁을 먹기는커녕 “어서 죽여주십시오.”라고 기쁘게 이야기하니 당해낼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순교자들의 겸손함과 바른 말이 공갈과 강압을 이긴 것이다. 사랑으로 원수를 이긴 것이다. 문초는 계속되어 “네가 믿는다는 하느님이 도대체 어느 책에 적혀 있느냐?”하고 물으니 “저는 글을 배우지도 못해서 제 이름도 적을 줄 모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뭘 안다고 천주를 믿느냐, 너는 하느님을 본 적이 있느냐?”라고 다그치자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나으리, 제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믿지 말아야 할 것으로 말하자만 저는 이 나라의 나라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라님께서 보내셔서 오신 장관님을 보고 저는 나라님이 계신 줄 믿나이다. 세상이 있는 것 보고 이 세상을 만드신 분을 어찌 믿지 않겠나이까?”라고 대답하여 말문을 막았다. 화가 난 형조는 “천주교 신자는 입만 살았구나. 내가 묻겠는데 천주교에서는 천국 가는 길은 좁고 지옥 가는 길은 넓다고 하는데 맞나? 너까지도 그 좁은 길로 갈 것이 무엇이냐. 천주교가 사랑을 실천한다면 천당 좀 넓게 너는 양보하고 넓은 길로 가라.”하고 비꼬자, “나으리! 나으리께서는 천 권의 책도 더 읽으셨을 겁니다. 그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나으리의 가슴이 비좁더이까? 천국은 그와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단다. (김길수 교수의 하늘로 가는 나그네 상권에서)

      이렇듯 참된 진리를 알고 복음의 빛을 깨달은 사람에게는 그 자리에서 성령께서 말씀하시기에 누구도 그 언변을 대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이 이루어 진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해야 할 것인가?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씀의 증거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께 바쳐진 거룩한 산돌로써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자녀들임을 기뻐하며 오늘의 축일을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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