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가를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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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로마 13,8-10  루카 14,25-33

      벗어 던지기

      문무를 겸비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은 신비로운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는 자기 포기와 봉헌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유와 동기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사람을 바꿀 수 있고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복음에서는 주님을 따른다는 것과 더불어 비유들을 들려주신다. 그런데 그 뜻은 내가 믿고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하느님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벗어나게 된다든지, 거부하게 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기에 자기 소유를 버리라는 말씀은 더 이상 내 안에 나만의 고집이 아닌 타인의 삶과 향기를 담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집을 짓는다면 어떤 관점을 갖고 나아가겠는가? 기본적인 조사들과 연구들 그리고 견학들로 기초를 다질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독특하면서도 편안하고 유용한 그리고 친환경적인 무수한 조건들을 다 담으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을 계속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다음에 또 집을 설계 및 공사를 할 때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 안에 가득해야 할 무엇인가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재료와 연장도 중요하지만 장인의 정신도 담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일의 효율성을 위한 연장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장인의 혼 곧 사랑이 담겨져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내 집을 짓듯이 짓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더 이상 나의 계획이 아닌 철회할 수 없는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인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모습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이 세상은 어둡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런 승리는 고통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그 고통은 누구나 성장하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좋은 진통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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