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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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토빗 3, 1-11. 16-17  마르 12, 18-27

      하느님 앞에 다다른 기도

      비탄 속에서 기도를 바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토빗과 사라의 모습을 통하여 어느 정도의 모욕과 비통함에 빠져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위로가 된다면 너무 이기적인 표현일까? 토빗이나 사라 모두는 자신들이 원하지 않았으며 선택의 여지도 없는 상황에 처해진다. 아울러 토빗은 그의 아내에게, 사라는 그의 여종들에게 부정적인 조언을 듣게 된다. 사는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어려움을 보게 된다. 복음 속에서도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 온 문제를 보면,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마련한 법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는 항상 극한 상황에서 잘 이루어지는 것일까? 사실은 간절한 기도는 지속적인 기도의 형식과 더불어 하느님께 청할 때, 그분의 속성을 알고 나 자신의 현 주소를 알면서 이루어지는 기도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간청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도여야 한다. 그리고 사라와 토빗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신 하느님께 자신들의 처지와 고통을 종결시켜 달라고 청하고 있음을 봐야 한다. 동시적인 기도는 아니지만 이들의 청원이 하느님께 도달하게 되자 라파엘 천사를 시켜 모두의 기도를 기묘하게 들어주시는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기도하면서 신앙의 깊은 모습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오늘 체험해야 하는 것이다. 온전하게 주님께 내어 맡기는 삶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대충 기대는 언덕이 아니라 깊은 삶의 향기처럼 진솔하고 온전하게 기도하라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너무 쉽게 이루어진 은총이라면 그것의 깊이와 행복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와 만족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시간을 바라보면서 항구히 기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같은 것을 지향하지만 이루어지는 시간은 다르다. 또한 고통의 시간과 노력의 땀방울이 필요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확률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요행에 따른 기도가 아니라 내 삶이 같이 동반되는 기도로 하느님 앞에 다다르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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