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주간 월요일(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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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42,1-7 요한 12,1-11

       

      조용하지만 장엄한 선포

       

      영화를 보면 정의가 꼭 승리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은 우리 안에 내재된 상선벌악이다. 그러나 그 선포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처럼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면서 민족들에게 공정을 펼 것이라고 알려주신다. 곧 예언자에게 주어지는 종의 모습은 정의의 승리자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적들로 인하여 사로잡혔던 사람들을 풀어주고 하느님의 진리에 눈멀었던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 이제 우리가 우리의 주님을 뵙고 알 수 있게 해주려는 뜻이다.

      복음에서 마리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들여 준비한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씻어드린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기 전에 마리아가 먼저 주님의 발을 씻어드리는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장례 날을 준비하는 것이기에 계속 진행되는 사건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 사람으로서 예수님을 만나는 마리아는 조용하지만 장엄한 사건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시간에 서 있다. 그러나 지금의 나도 ‘내가 필요로 할 때 주님은 어디 계셨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음을 생각해본다. 이 때 오늘의 화답송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주님은 나의 빛 , 나의 구원이시다.’

      지금은 하느님의 현존을 부정하는 분위기의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부의 축적에 빠지거나 타인에게 권력을 휘두르거나 자신의 몸을 함부로 대하거나 사악한 이야기 또는 증오를 간직하는 행위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든 사악한 행위들은 우리 인간의 약점을 크게 만들어 인간과 우리의 창조주와의 사이에 적대감을 쌓는다. 이런 모습에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위의 죽음이 승리를 거두는 강력한 도구로 준비되는 것이다. 이것이 조용하면서도 장엄하게 선포되는 승리의 전주곡이다. 그러나 이제 주님의 주변은 죽음의 그림자와 어두움이 몰려들고 있다. 그리고 제자들은 자신들의 마음과 정신에서 희망을 빼앗길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걱정과 어둠과 두려움이 자리하는 곳에 마리아가 서 있었음을 바라보면서 나도 주님의 발치에 서 있는 오늘이 되어야겠다. 특별히 준비한 향유는 없더라도 내 삶의 기도를 바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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