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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제10회 가정 성화 주간 담화문
      (2010년 12월 26일)

      성사적 사랑인 부부 사랑을 회복합시다.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하느님의 사랑이 아기
      예수님을 통해 온 세상 모든 이에게 드러난 성탄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하며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시작으로 온 가족이 함께 사랑과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정 성화 주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주간을 통해 인격의 참된 통교를 실현하도록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부부 사랑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혼인 예식 때 하느님 앞에서 했던 처음 약속들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매 순간 이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 혼인 생활은 나날이 새로워져야
      하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우리 시대의 많은 부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타성에 젖거나 혼인 약속에 더 불충실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 조건을 따지는 타산적인 사랑으로 변했다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믿고 바라는 사랑도
      이제는 의심과 불신으로 변했다고 슬퍼합니다.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사랑도 잦은 실망 때문에 불확실한 것이 되어 버렸다고
      아파합니다. 이런 부부들에게 혼인은 더 이상 인격적 통교 안에서 서로를 완성하는 사랑의 여정이 아니라,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일상처럼 보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부부의 모습은 성사적 사랑의 표지가 되지 못합니다. 이러한 부부들이 혼인 예식 때의 첫 약속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조건 없는 사랑, 한없는 신뢰, 그리고 참된 인격의 친교를 회복하려면 그리스도의 사랑에 의탁해야 합니다.

       
      3. “주님께서 내려주신 성령은 새로운 마음을 가져다 주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할 수
      있게 합니다. 부부 사랑이 내재적으로 지향하는 그 완성에 도달하면 부부 애덕이 되고,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당신을
      주시면서 보여주셨던 그 사랑을 부부가 실천하고 참여하는 적절하고 특수한 방법입니다”(「가정공동체」 , 13항).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하신 이 말씀 안에 서로에 대한 상심으로 아파하는 부부들에게 제시하는 길이 들어 있습니다. 먼저, 부부가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이 주님의 성령 때문이었던 것처럼, 회복도 성령을 통하여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혼인이 성사이고 거룩한 일인 것은
      하느님이 세우신 제도이고 또 이 제도 안에서 하느님이 성령을 통하여 모든 부부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혼인 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들을 성령과 함께 극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힘만으로 또는 성령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불경하게 행동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인격으로 대우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여기에 있다면 해결책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성령을 부부의 삶 안에, 그리고 가정 공동체 안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참다운 가정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신앙으로 하나 된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으로 일치된 가정, 그리고 신앙의 정신대로 사는 부부와 가정이 혼인 성사를 선택한
      부부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부부 사랑이 도달하려는 목표인 완성을 향한 노력입니다. 서로를
      실망시켰던 행동들을 돌이켜 서로에게 다시 신뢰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작은 약속에도 충실하고, 일상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노력들이 포함됩니다. 우리 시대에는 과거와 같이 가부장적인 가장의 모습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성의 차이에서 오는 역할을 모호하게 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제는 부부가 서로 의논하고 협력하며 동등한
      주체와 인격으로 살아가는 것을 바람직하고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 모습은 이 시대에 새로운 것이 아니라 교회가 늘 가르쳐 오던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부상을 이제라도 실천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부들은 서로에게 다시 희망을
      걸어야 합니다. 희망만이 우리를 꿈꾸게 하고, 애초의 혼인 약속으로 되돌아가게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되는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희망은 우리에게 빛이 되어 줍니다. 혼인 성사의 약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 청하십시오.
      그분이 우리에게 희망을 통해 첫 약속의 순간으로 되돌아가게 해주실 것입니다.

        4. 교회는 혼인한 모든 부부들이
      처음 약속에 충실하고 또 이 약속을 항구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축복하고 지지합니다. 그리고 가정사목을 통하여 이를 적극
      지원합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자신을 조건 없이 내줌으로써 부부 사랑에 거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자신들의 소명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 상대방이 주지 않더라도 먼저 자신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께 청하십시오. 그리고 자신과 배우자가 새로워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십시오. 성령께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마음을 열게 될 때 다시 혼인의 첫
      약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 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머무는 거룩한 곳입니다. 모든 불신과 어려움을 성령께 맡기고
      서로를 용서해 줍시다. 서로를 따뜻하게 맞아 줍시다. 이 은총의 한 주간 동안 부부 사랑을 다시 찾고 또 새롭게 합시다. 여러분의
      노력에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하게 내릴 것입니다. 

       

      2010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황  철  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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