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3,1-4 요한 20,1-2.11-18
찾아나섬
무엇인가를 찾아나선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어릴 적 미로를 풀기 위해서 이길 저길을 다니던 기억들, 잃어버렸던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섰던 기억들, 그런데 우리의 기억이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영혼을 찾아나섰던 적은 언제였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기념하는 날이다. 그녀는 예수님으로부터 일곱 마귀, 곧 많은 사악함에 물들어 있거나 올무에 사로잡혀 있던 여인이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을 통하여 자유를 얻게 되었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었으며, 무덤에까지 찾아와 예수님의 모습을 찾았던 모습을 상기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정원지기로 착각했던 예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시자 곧바로 주님을 알아뵙고 스승님이라고 불렀던 모습을 상기해야 한다.
항상 그 향기에, 그 삶의 모습에, 그 가르침에 자신의 전 존재를 맡겨왔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결국 다시 주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의 제자들에게 돌아가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냥 둘러보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떠난 여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아울러 그 이후로도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백은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런데 내가 과연 주님을 그렇게 목말라하며 간절히 찾아나선 적은 언제였는지가 희미해진다. 아니 그런 적이 있었는가?라는 생각마저 든다.
다시 보물찾기나 숨은 그림을 찾아나서는 모습처럼 모험심을 발휘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오늘 주님을 찾아 나서본다. 그리고 막막해보이는 순간에도 주님께서 우리 앞에 나타나실 때까지 주님을 찾아나서기를 다짐해본다. 그리 멀리 계시지 않은 주님을 왜 만나지 못하는 것인지도 발견하고, 나도 마리아 막달레나 처럼 ‘주님을 뵈었다’고 말하는 하루가 되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