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5주일(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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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43,16-21 필리 3,8-14 요한 8,1-11

       

      모든 것을 새롭게 꾸미시는 하느님

       

      if only(그저 무엇 무엇을)와 what if(무엇을 하였다면)의 차이를 생각해보게 된다. 전자는 과거에 살아가는 것이며 후자는 불확실하고 흥분될 수 있는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다. 전자는 분명하게 일어난 것으로서 변화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후자는 가정된 사연들로 인하여 불확정된 삶을 그려보는 것이다. 이 모두는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기에 현재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내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에서 우리의 과거는 기억하지 않고 옛날의 일들도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동시에 새 일을 시작하시는 희망과 꿈의 빛을 보여주심으로써 현재의 나에게 용기를 주신다.

       

      누구나 과거의 어두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다면 오늘의 말씀을 되새겨보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구원의 역사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시어 이끌어 주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도 바오로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의 고백 또한 이것을 증명해준다. 과거에서 자유로워진 복음의 선포자가 된 것이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에게 주어진 관대한 자비와 사랑을 보아야 한다.

       

      나는 예수님 때문에 나의 과거의 소유 혹은 지식을 쓰레기로 여길 수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이른 아침 다시 성전에 가시기 전에 올리브 산에 가시어 기도하셨다. 그리고 백성들을 가르치실 때 간음하다 잡힌 여자에 대한 시비를 들고 찾아온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만나신다. 그러나 과거의 죄와 사람들의 단죄에 깨우침의 빛을 주시는 예수님은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려고 한다. 죄인으로 고발 되었던 여인에게서 죄를 피하라는 단순한 가르침을 주신다.

       

      한편 사도 바오로는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필리 3,12)”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바오로는 앞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즉 목표를 분명히 알고 있는 바오로는 달리 때 힘을 얻고 방향을 잃지 않게 된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바오로의 개종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새로운 일들은 하느님의 계획이었다. 실제로 우리가 공경하는 많은 성인들은 처음에는 큰 죄인들이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죄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한 후 자신의 변화된 삶을 온전히 하느님과 이웃에게 바치게 된 것이다. 과거를 통하여 배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새로운 인간이다. 바오로 사도가 ‘지금도’ 꾸준히 경주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예수님께서 고발된 여자에게 ‘지금부터’ 더 이상 죄를 짓지 말라고 말씀하셨음을 간직해야 한다. 주님의 용서와 자비가 가득한 지금 이 순간 나는 새롭게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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