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3주일(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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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탈출 3,1-8.13-15 1코린 10,1-6.10-12 루카 13,1-9

       

      주어진 기회와 준비하는 회개

       

      가장 근본에 있는 존재로부터 소명을 받는 모세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모세는 하느님의 이름을 통하여 자신의 소명을 부여받는 것이다. 그리고 모세의 기록들을 통하여 우리가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하느님께 배반하고 회개하였는지를 생각하게 이끌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와 온유함이 바탕이었음을 알려준다. 한편 복음에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이 회개를 위한 정화를 바라보고 싶다.

      이것을 위해서 우선 모든 짐으로부터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가 어느 시점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칠죄종(본죄(本罪)의 일곱 가지 근원(根源). 곧, 교만, 인색, 음란, 분노, 질투, 탐욕, 태만)과 영혼의 병은 우리에게 큰 장애로 남아 있다. 믿음을 갖는다고 해서 당장 죄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계속 유혹의 시험에 들게 된다. 결국 우리가 실제로 저지른 죄로 인한 상처와 인간으로 태어난 까닭에 받게 되는 상처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실 때마다 상처받고 병들고 굶주려 있는 것이다. 모세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벗어야 했던 신발의 모습처럼 나의 모습은 정화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정화를 통한 회개의 준비가 되는 열쇠가 놓여있다. 하느님께서 친히 우리의 삶 속에서 좋은 것과 금방 사라질 것 그리고 나쁜 것을 가리는 데 당신의 정화의 불을 사용하실 것이라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와 배려를 좀 더 만나보자. 하느님께서는 개인에게 무거운 짐을 주시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의 봉사를 통하여 서로가 하느님 안에서 선을 베풀게 이끌어 주시는 것이다. 이로써 누군가를 심판하기에 바쁜 것이 아니라 죄를 멀리하려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죄에서 돌아설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쉽거나 간단한 것은 아니다. 정원사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하여 내게 필요한 덕을 쌓아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도와주시는 예수님 친히 물을 주시고 땅을 파서 거름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이다. 여기서 주인은 ‘기다리며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신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순절의 열쇠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당장 무엇인가의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시어 마음의 준비를 일깨워주시는 것이다. 이제 새롭게 자비와 공정과 정의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기회가 다시 주어졌지만 그 시간은 곧 지나가게 될 것이다. 잘못된 것을 뉘우치고 도움을 주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매달려야 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듯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시점은 후회로 늦춰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야하는 시간이다. 용서와 자비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든든한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주어진 기회를 사용하여 열매를 맺도록 노력합시다.

      기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준비를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을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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