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3주간 금요일(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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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호세 14,2-10 마르 12,28-34

       

      균형감각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호세 14,10)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지킬 계명이라고 말씀해주신다. 바로 신명기 6장의 말씀을 인용하여 두 번 강조해주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에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집에 않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6,4-7)

      이스라엘 사람들의 집 문설주를 보면 ‘mezuzah’라는 것이 붙어 있다. 그들은 손가락으로 들어오거나 나갈 때 만진다. 그 속에는 신명기의 말씀이 적혀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알고 체험한 사람에게는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에 살아가면서 관심이 다른 곳으로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호세아 예언자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보여주신다. 호세아의 아내 고메르는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러나 호세아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그의 아내를 용서하며 돌아오기를 독려한다. 우리도 성당에 들어오면서 성수함에 손을 넣어 성수로 나의 모습을 준비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기억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니 주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대해주시는지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주님의 말씀과 뜻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하나의 권고가 있다면 주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보는 것이다. 단 한 시간도 주님과 함께 깨어 있지 못하던 제자들을 기억하면서, 처음에는 30분 만이라도 주님과 함께 머물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지금 보내는 사순 시기는 정직하게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보다 구체적이게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하여 우리도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살아가면서 많은 균형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원칙과 융통성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 이럴 때 사람을 믿기보다 하느님께 의지하여 살아가는 굳건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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