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2주간 화요일(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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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1,10.16-20  마태 23,1-12

      나를 조각하시는 하느님

      이사야 예언자가 고발하는 내용은 단순한 질책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세를 확인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는 희망의 메시지다. 그것은 죄의 정화와 더불어 축복이 가득하게 내릴 것이라는 메시지다.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도 질타를 받는다. 어제 분명히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을 나무라신다. 그 내용을 보면 그들이 말하는 법은 지키되 그들의 모습을 따라가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그 가르침은 옳지만 그들 자신이 실행하지 않는 모습에 걸려 넘어지지 말라는 것이다.

      이 모든 말씀들은 사순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단식과 기도와 선행의 훈련을 통하여 일상생활 속에 하느님의 자리를 마련하도록 우리 모습을 다듬어 준다. 그런데 나에게 가장 큰 죄는 교만이다. 내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통한 겸손이다. 겸손은 변화를 갖게 해주며 도움을 청하거나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런데 이 겸손은 실패를 통해서 얻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대단한 모습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는 겸손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때에 맞추어 준비해주신다. 아울러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 드릴 때 치유와 자비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자비와 치유일까? 정말로 내 처지와 상활을 고쳐주실 수 있을까? 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그것은 그가 지니고 있는 처지를 그냥 포기하면서 맡기는 사람의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질문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주님께 맡긴다는 것은 나의 일을 그만두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는 주님 앞에서 시비를 가려보는 것이다. 옳은 일에 나의 것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서 방향을 잡는 것이다. 이로써 나의 모습이 차츰 다듬어진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자동차에 이상한 경고 불이 들어오면 정비소로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름을 넣고 운전하는 것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비소에서는 아무 문제 아니라고 한다. 나를 하느님께 맡긴다는 것은 이렇듯 창조주에게 다시 나를 다듬어 달라고 맡기는 것이 아닐까?
      겸손이라는 표현도 너무 어렵게 들린다면 ‘하느님 앞에 있음’으로 바꿔서 표현해보면 어떨까?
      오늘도 나를 다듬어주시는 하느님을 만나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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