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1. 의미와 유래
사순 시기란 모든 전례주년의 중심이며, 모든 구원신비의 종합인 예수님 부활 축제(파스카)를 준비하기 위하여 설정된 40일간의 기간을 의미한다. 즉, ‘재의 수요일’부터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날인 ‘주님만찬 성목요일’ 오전까지를 말한다. 금년도에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2월 22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를 시작한다. 성서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의 일을 준비하는 수련기간이며,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준비기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 사순시기를 ‘재의 수요일‘ 에 시작하는 이유는?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은 원래 큰 잘못(예를 들면 배교)을 지어 교회 공동체에서 쫓겨난 이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교회에 돌아오고자 할 때 참회복을 입거나 머리에 재를 쓰고 속죄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 참회 기간은 성 목요일에 공동체 앞에서 화해 예식을 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머리에 재를 쓰는 것은 참회와 속죄의 상징이다. 그래서 ‘재의 수요일‘ 에 우리는 재의 예식을 통해 머리에 재를 받고 회개와 속죄의 기간인 ‘사순시기‘ 를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재의 수요일‘ 에 우리는 재를 받음으로써 뿐 아니라 금식과 금육을 실천함으로써 참회와 속죄의 정신을 드러랜다.
3. 사순시기 특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미사 전례에서 몇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제의 제의 색깔이 참회와 속죄의 색인 자주색으로 바뀐다. 미사 때에 알렐루야를 바치지 않으며, 대영광송도 대축일이 아니면 바치지 않는다. 알렐루야나 대영광송은 모두 기쁨을 표시하는 노래들이기 때문이며, 오르간을 비롯한 악기들은 성가 반주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참회와 속죄 즉 재계(齋戒)의 의미가 그만큼 강조되는 시기인 것이다.
4. 한가지 더
교회는 사순시기 참회가 “오로지 내적이고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또한 외적이고 사회적인 참회가 되어야 한다 (전례헌장 110항)고 가르친다. 사순시기를 맞아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우리 가족이, 우리 구역이 또는 우리 본당이 이런 외적이고 공동체적 참회의 삶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