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사 때 사제가 입는 제의 색
제의는 가톨릭 사제가 미사전례를 거행하기 위해 입는 거룩한 복장이다. 이런 복장은 일상생활과 구분되어 하느님께 봉헌하는 제사의 거룩함과 위대함 그리고 이에 대한 존경을 표시한다. 초대교회의 전례에는 별다른 규정이 없었고, 성서와 관련하여 흰색 제의 한 가지만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축일의 의미와 전례의 정신을 드러낼 수 있는 다른 색의 제의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 돌아가신 날의 슬픔을 표시하기 위하여 검은 색의 제의를 착용하는 등 다양한 색상의 제의를 교황 이노첸시오 3세(1198-1216)가 허용하였다. 그 후 교황 비오 5세(1566-1572)에 이르러 오늘날의 전례제의 색상에 관한 규정이 나왔다.
전례제의의 색깔은 하느님을 예배하는 신비의 상징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감성과 이성을 갖춘 인간이 성사에 참여하는 방식을 돕는 의미가 있다.
① 백색 : 흰색은 하느님 친히 입으신 색(묵시 3,4-5.18)으로서 영광과 결백, 기쁨의 상징이다. 성탄시기, 부활시기, 예수님의 수난을 제외한 축일, 성모 마리아와 천사, 치명하지 않은 성인들의 축일, 헌당 축일에 사용한다.
② 적색 : 붉은색은 피와 불과 수난의 상징으로서 성령에 관한 축일과 순교축일에 착용하는데, 예수 수난 성지주일과 성금요일, 성령강림대축일, 십자가 현양축일, 순교자 축일, 사도 치명자들과 복음사가 축일에 사용한다.
③ 녹색 :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드러내는 색으로서 연중시기 내내 사용한다. 즉, 주님공현축일 후부터 사순절 전까지, 성령강림 후부터 대림시기 직전까지 착용한다.
④ 자색 : 보라색은 죄에 대한 참회와 보속을 표시하는 색으로서 구세주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사용한다.
⑤ 흑색 : 검은색은 죽음을 뜻하므로 죽은 이들을 위한 위령미사와 장례미사에 착용한다.
⑥ 장미색 : 이는 기쁨과 환희와 휴식의 표시로서 대림 3주일과 사순 4주일에만 사용한다. 이 시기에 엄한 고행 중에서 성탄과 부활의 서광을 앞두고, 좀 기뻐하며 휴식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아직 그 기쁨이 완전하지 못하므로 자색과 백색의 중간색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밖에 황금색 제의도 있는데, 미사를 성대하게 지내는 의미가 있으며, 백색, 적색, 녹색을 입는 축일에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