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Joseph 노경 老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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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 이 글은 ” 모세회” 나눔방에 올린 동영상 글입니다.
       
         모짜르트가 죽기 두달전 작곡한  처절한? 클라리넷 협주곡을
         배경음악으로 제작된 동영상은…. 생략 하고,  
        본문 내용만 보여드립니다.

      still_182126.jpg

      老 景


      어느덧 칠순 고개를 넘고나면 일주일이 하루같다고나 할까..
      아무런 하는 일도 없이, 문안전화도 뜸뜸이 걸려 오다가
      어느날부터인가 뚝- 끊기고 만다.
      노인이 돼 봐야 노인세계를 확연히 볼 수 있다고나 할까…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이다.
      老仙이 있는가 하면,  老鶴이 있고
      老童이 있는가 하면 , 老翁이 있고
      老狂이 있는가 하면,  老孤가 있고
      老窮이 있는가 하면,  老醜가 있다.

      老仙은 늙어가면서 神仙처럼 사는 사람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 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 버렸다.
      삶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건너야 할 피안도 없고
      올라가야 할 천당도 없고, 빠져버릴 지옥도 없다.
      무심히 자연따라 돌아  갈 뿐이다.

      老鶴은 늙어서 鶴처럼 사는 것이다.
      이들은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 이곳저곳
      수시로 돌아다니며 산천경계를 유람한다.
      그러면서도 검소하고 천박하지 않다.
      많은 벗들과 어울려 노닐며 베풀 줄 안다.
      그래서 친구들로부터 아낌을 받는다.

      老童은 동심으로 돌아가 청소년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서예며 정치, 경제, 상식이며,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
      여성들과도 어울려, 여행도 하고, 노래며, 춤도 추고
      즐거운 여생을 보낸다.

      老翁은 문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사람들이다.
      집에서 손주들이나 봐주고, 텅빈 집이나 지켜준다.
      어쩌다 노인정에 나가 화투도 치고 장기도 둔다.
      형편만 되면 따로나와 살아야지…하는 생각이 늘 머리를 맴돈다.

      老狂은 미친사람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함량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으로부터 존경도 못 받는 처지에
      감투욕심은 많아서 온갖 ‘長’을 도맡아 한다.
      돈이 생기는 곳이라면 체면몰수하고 파리처럼 달라 붙는다.
      권력의 끄나풀이라도 잡아 보려고 늙은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끊임없이 기웃거린다.

      老孤는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운 삶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이십대의 아내는 애완동물같이 마냥 귀엽기만하다.
      삼십대의 아내는 기호식품같다고나 할까.
      사십대의 아내는 어느덧 없어서는 안될 가재도구가 돼 버렸다.
      오십대가 되면 아내는 家寶의 자리를 차지하고
      육십대의 아내는 지방문화재라고나 할까.
      칠십대가 되면… 아내는 國寶의 위치에 올라 존중을 받게된다.
      그리고 귀하고도 귀한 보물을 잃었으니 외롭고 쓸쓸할 수 밖에….

      老窮은 늙어서 수중에 돈 한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한술 뜨고나면 집을나와야 한다 ?
      갈 곳이라면 공원뿐이다.  점심은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지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며느리눈치 슬슬보며 밥술좀 떠 넣고 골방으로 들어간다.
      사는게 괴롭다.

      老醜는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다.  어쩌다
      불치의 병을 얻어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그런 가련한 노인이다.

      – Daniel Kwak 옮겨온 글-

      ” 인생은 자기 스스로 써 온 씨나리오에 따라
      자신이 연출하는 자작극이라고 할까…
      나는 여태껒 어떤내용의 각본을 써 왔을까 ?
      이제는 고쳐 쓸 수가 없다.

      희극이 되든… 비극이 되든… 해피엔딩으로 끝나든…
      미소 지으며, 내 자신이 쓴 각본대로 순순히 연기할 수 밖에…”

      * ‘인생의 관객’들은 과연 나를 어느 삶에 오버랩시켜
         바라보고 평가하고 있을까 ?  심각하게 ‘自問’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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