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 5,7-9 요한 19,25-27
사랑은 모든 것을 참아 낸다.
고통의 어머니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어떤 고통이 이 여인의 모습과 비견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많은 경우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의 순간에 놀라운 도움과 영감을 줄 수 있는 마리아에게 의탁하지 않는다.
사실 어려움에 놓여 있을 때 주님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의지할 곳이 주님이며, 가까이에는 성모님의 기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성모송의 기도 내용을 가만히 묵상해보면 위급할 때마다 더욱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이상하게도 이 기도문을 같이 바치다보면 점점 가벼워지고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 깊이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내 삶의 중심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들 예수님 때문에 영광을 받으신 것은 나중의 일이고,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살았으면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온전히 순명하신 마리아의 모습을 통하여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의 완성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은총이 가득한 어머니 앞에 있다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모든 것을 참아내고, 친절하면서도, 모든 것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 결코 포기하거나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신 마리아의 충만한 은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었으며, 그 믿음대로 구세주를 잉태하셨다. 그분은 우리의 어머니가 되시어 우리가 죽음의 위험에 놓일 때에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실 수 있는 분으로 나타난다.
고통의 어머니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마음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가 우리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사랑하며 참아내신 모든 것들을 그려본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에게 두려운가? 무엇이 우리를 어려움에 놓이게 하는가? 그 어떤 것도 성모님과 함께라면 충만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 본다.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고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어머니 마리아는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어머니 마리아를 바라보며 용기를 내어야 할 것이다.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