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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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히브 5,7-9  요한 19,25-27

      고통과 함께 한 순종

      고통을 지금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가 필요할까? 

      주님께서 참아 받으셨으니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이 고통이 무슨 의미가 있겠지요?

      나도 그랬다고 도닥여 주어야 할까요? 

      지금 그것을 겪고 있는 사람은 그것이 제일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어느 정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모든 상황이 힘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자신이 변화 뿐만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시야도 있을 수 있다. 상처와 어둠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병리적 현상 속에서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오늘은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을 바라보게 된다. 어제는 십자가의 의미를 받아들여야 했다면, 이제는 부모로서의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아야 한다. 물론 나는 실질적인 부모가 되어보지 못해서 그 깊은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묵상과 기도 속에서 조금 느껴보는 것이다. 피에타의 성모상의 모습 속에서 느껴지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말못하는 눈물의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결국 아들의 주검까지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모습은 하느님께 대한 순종의 결과였다. 물론 마리아는 그것으로 인하여 고통의 심연까지 다다랐지만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과 구원에 대한 믿음은 계속 이어지는 사명이었다. 

      나도 더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게 될 때, 장벽을 만나서 나아갈 수 없을 때, 숨이 막혀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때가 있었거나 다가왔거나 앞으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순간 나를 품에 안고 고통속에서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누구의 위로가 아닌 주님의 어머니와 주님 속에서 이루어지는 통공의 순간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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